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해봤던 기억 속 칠교놀이(탱그램)는 역사가 깊고 교육적 효과가 탁월한 전통 퍼즐입니다. 초등학교 수학 교구이자 평면 퍼즐로 잘 알려진 칠교놀이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의 두뇌 운동과 스트레스 해소 활동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이 특별한 일곱 조각의 칠교놀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칠교놀이란?
칠교놀이는 하나의 정사각형을 일곱 개의 기하학적 조각으로 분할한 퍼즐입니다. 삼각형, 사각형, 평행사변형 등 총 7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조각들을 조합해 수백 가지 이상의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중국 고대 퍼즐 ‘탱그램(Tangram)’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도 오랫동안 교구나 놀이로 활용되어 왔습니다.
칠교놀이(탱그램)는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초등수학 필수교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최근에는 1인용 퍼즐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실버세대의 기억력 증진과 치매 예방, 유아 교육, 미술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폰 없이도 온 가족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즐길 수 있는 유익한 놀이이기도 합니다.
칠교놀이(탱그램)의 역사
칠교놀이의 기원은 중국입니다. 기원전 2600년경 중국 주(周)나라 때 ‘칠교’라는 단어가 처음 사용되었다는 주장이 있으나, 문헌상으로는 18세기 중반 중국에서 고안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세기 초, 무역선을 통해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미국으로 빠르게 전파되었고, 서양에서는 “탱그램(Tangram)”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탱그램이라는 이름의 어원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당나라(Tang)’에서 유래했다는 설, 옛 영어 단어 ‘Tamgram’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그리고 남부 중국이나 홍콩 지역의 ‘Tank people’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칠교놀이는 만드는 법
요즘은 종이 교구뿐만 아니라 나무, 플라스틱, 자석 칠교세트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집에서 간단하게 색종이나 두꺼운 하드보드지를 이용해서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준비물 – 두꺼운 종이(또는 색종이, 나무판) 자와 연필, 가위 또는 커터칼
▶ 제작 과정
- 정사각형을 준비합니다. (예: 12cm x 12cm)
- 대각선을 따라 정사각형을 두 개의 삼각형으로 나눕니다.
- 삼각형 중 하나를 다시 두 개의 작은 삼각형으로 나눕니다.
- 나머지 삼각형은 중간 크기의 삼각형과 정사각형, 평행사변형으로 분할합니다.
- 모든 선을 따라 잘라주면 7개의 조각이 완성됩니다.
- 나무판을 사용하면 보다 튼튼하고 오래 사용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오랫동안 즐길 수 있습니다.
초등수학교구로서의 칠교놀이
칠교놀이는 초등학교 수학 필수 교구로 지정될 만큼 수학적 개념을 익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칠교놀이는 정사각형을 7개의 조각으로 나눈 것으로, 큰 직각이등변삼각형 2개, 중간 직각이등변삼각형 1개, 작은 직각이등변삼각형 2개, 정사각형 1개, 평행사변형 1개로 구성됩니다. 이 조각들로 다양한 도형이나 사물의 모양을 맞추며 다음과 같은 수학적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공간 및 기하학적 이해 증진: 조각들을 조합하고 배치하면서 도형의 위치와 방향을 파악하고 새로운 모양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간 지각력과 구성 능력이 향상됩니다. 삼각형, 사각형, 평행사변형 등 다양한 평면 도형의 특성을 자연스럽게 익히고, 같은 조각으로 다른 모양을 만들거나 넓이가 같은 도형을 구성하며 넓이, 합동, 닮음의 기하학적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됩니다.
문제 해결 및 창의적 사고력 함양: 특정 모양을 만들거나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해결책을 탐색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길러집니다. 또한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새로운 형태를 만드는 것은 창의적 사고력 발달에 도움이 됩니다.
집중력, 관찰력 및 분석력 향상: 조각들을 조합하고 배치하는 과정은 세밀한 관찰력이 필요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집중력이 향상됩니다. 또한 복잡한 모양을 만들기 위해 조각들의 배치를 분석하고 조직화하는 능력도 함께 발달합니다.
칠교놀이를 즐겼던 유명인
칠교놀이는 단순한 유희를 넘어서 지혜를 키우는 도구로 여겨져 많은 유명인들이 즐겼습니다. 그중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입니다.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 패배 후 대서양의 외딴섬 세인트헬레나로 유배되어 여생을 보냈습니다. 그는 고독을 달래고 정신을 수련하고자 칠교놀이에 심취했다고 합니다. 칠교 조각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며 시간을 보낸 나폴레옹의 모습은 그의 지적 호기심과 집중력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화입니다.
미국의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는 상아로 만든 칠교에 깊이 빠져들었으며, 소설가 루이스 캐럴 역시 칠교놀이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칠교놀이는 시대를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의 지적 성장과 창의적 활동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칠교놀이는 단순한 평면 퍼즐이지만, 깊이 있는 사고력과 풍부한 감성을 길러주는 교육적 도구입니다. 이 전통 퍼즐은 논리적 사고와 예술적 감각을 동시에 발달시키는 특별한 가치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일곱 개의 기하학적 조각을 마주하는 순간, 잊고 있던 창의력과 집중력이 깨어나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