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산의 색도 서서히 달라집니다. 여름의 짙은 초록은 점차 붉고 노란빛으로 물들고, 능선의 억새는 바람에 흔들립니다.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산을 오르고 싶지만, 정상까지 몇 시간씩 걸린다고 생각하면 발걸음이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 좋은 방법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이나 정상 가까이까지 오른 뒤, 남은 구간만 걸어보는 산행입니다. 힘은 아끼면서도 산 정상의 조망과 능선의 가을 풍경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설악산의 단풍과 기암, 대둔산의 암봉, 덕유산의 고산 능선, 내장산의 단풍, 두륜산의 억새와 다도해까지 산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케이블카 또는 관광곤돌라를 이용한 뒤 실제 산행으로 연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산과 케이블카 탑승 정보, 정상까지의 등산 정보를 정리합니다.
국내 케이블카 여행지 추천! 가을 단풍과 억새, 정상 등산까지
먼저 중요한 점이 하나 있습니다. 케이블카가 있다고 해서 모두 정상까지 바로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설악산 케이블카는 권금성까지 올라가지만 대청봉까지 연결되는 등산로는 없습니다. 반면 덕유산은 설천봉에서 불과 600~700m 정도만 걸으면 최고봉 향적봉에 도착합니다.

1. 설악산 — 케이블카 타고 권금성, 설악의 가을을 가장 쉽게 만나는 방법
설악산 케이블카는 대청봉 등산 코스가 아니라, 소공원에서 올려다보이는 권금성 암릉과 외설악, 그리고 동해바다의 조망을 즐기는 단일 코스입니다. 케이블카는 소공원에서 권금성 상부 승강장까지 1,128m를 약 5분 만에 오르며, 도착 고도는 699m입니다. 2026년 일반 성인 왕복 요금은 16,000원이고, 편도권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10월 중순~11월 초 설악산 단풍과 기암괴석을 동시에 볼 수 있어 가을 케이블카 산행의 대표 주자라 할수 있습니다.
- 상부정류장 → 권금성
- 케이블카 거리: 1.128km
- 탑승시간: 약 5분
- 요금: 성인 왕복 16,000원
- 상부 해발: 699m
- 권금성 전망 구간: 케이블카 상부 터미널에서 권금성까지는 약 300m를 걸어야 합니다.
- 도보: 약 10~20분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권금성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게 됩니다. 울산바위와 외설악의 기암, 동해와 속초 시내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터미널 아래쪽에서는 안락암과 무학송, 토왕성폭포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설악산 케이블카는 예약이 되지 않으며, 당일 현장 구매만 가능합니다. 주말과 단풍철에는 2~3시간 일찍 가서 먼저 표를 구한 뒤, 주변의 울산바위나 비선대를 둘러봐도 좋습니다.
2. 덕유산 — 케이블카 산행의 끝판왕, 1,614m 향적봉까지
개인적으로 케이블카를 이용한 정상 산행을 한 곳만 고르라면 덕유산을 가장 먼저 추천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곤돌라로 올라간 뒤, 1,614m 향적봉까지 약 600~700m만 걸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무주덕유산리조트 관광곤돌라는 약 2.6km 구간을 약 15분 정도 운행해 설천봉까지 올라갑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약 600~700m, 보통 20분 안팎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무주덕유산리조트 매표소 → 곤돌라 → 설천봉 → 향적봉 → 중봉
- 곤돌라: 약 15분
- 설천봉 → 향적봉: 약 0.6~0.7km
- 정상까지: 약 20~30분
- 향적봉: 1,614m
- 중봉: 1,594m
설천봉에 내리는 순간 이미 고산지대입니다. 가을에는 주목과 능선의 단풍, 맑은 날에는 멀리 지리산과 가야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겨울 상고대가 워낙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고산 능선과 억새를 즐기기 좋습니다.
향적봉에서 끝내지 말고 체력이 허락한다면 중봉까지 약 1km 능선길을 더 걸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덕유산의 진짜 매력은 정상석보다 향적봉~중봉 사이의 부드러운 능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겨울이면 설경이 아름답고, 여름철에는 덕유평전의 원추리꽃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3. 대둔산 — 케이블카보다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이 더 기억에 남는 산
대둔산은 10월 중순~11월 초에 단풍과 바위가 함께 만들어내는 풍경은 대둔산의 전매특허입니다.
대둔산은 높이가 878m밖에 되지 않지만 산행의 재미는 결코 만만하지 않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상부승강장까지 올라가면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 마천대로 이어집니다. 케이블카 선로는 927m, 탑승시간은 약 5분이며 2026년 기준 성인 왕복요금은 약 16,500원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상부승강장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 마천대
- 상부승강장 → 금강구름다리: 약 5~10분
- 상부승강장 → 마천대: 약 0.8km
- 소요시간: 약 40분
- 마천대: 878m
상부정류장에 내리면 여기서부터 대둔산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눈앞에 기암괴석이 펼쳐지고, 금강구름다리에서는 아찔한 높이 아래로 가을 숲이 내려다보입니다. 그리고 삼선계단. 대둔산 산행의 가장 짜릿한 구간입니다.

4. 내장산 — 가을 단풍을 가장 진하게 만나는 케이블카 산행
내장산은 가을 산행을 이야기하면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케이블카는 탐방안내소에서 연자봉 중턱까지 약 688m를 운행하며, 탑승시간은 약 5분입니다. 상부에서 약 300m를 걸으면 전망대에 도착합니다. 2026년 확인 가능한 요금은 성인 왕복 8,000원, 편도 5,500원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상부승강장 → 연자봉 → 신선봉
- 연자봉: 약 30분
- 신선봉: 약 1시간 전후
- 케이블카 상부 → 신선봉: 약 2km
- 신선봉: 763m
내장산 최고봉은 신선봉입니다. 케이블카 상부에서 신선봉까지 연결되는 등산로가 있습니다.
내장산 케이블카는 정상보다도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단풍 능선이 핵심입니다. 서래봉, 연지봉, 망해봉 등 내장산의 봉우리들이 붉은 숲 사이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내장산은 가을 단풍이 특히 유명해 조선시대에도 명승으로 꼽혔습니다.
내장산은 10월 말~11월 초 국내 단풍의 대표적인 명소로써 국내 케이블카 산행 가운데 최상급이라 할만합니다.
단, 단풍철에는 케이블카 대기와 주차장 혼잡이 매우 심해진다는 점은 각오해야 합니다.
5. 금오산 —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도 진짜 산행은 이제부터
경북 구미의 금오산은 1970년 지정된 대한민국 제1호 도립공원입니다. 케이블카는 805m를 약 6분 30초 동안 운행해 해운사 부근까지 올라갑니다. 구미시 공식 안내 기준 성인 왕복요금은 12,000원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케이블카 → 해운사 → 대혜폭포 → 할딱고개 → 약사암 → 현월봉
- 케이블카: 805m / 6분 30초
- 현월봉: 976m
- 케이블카 이용 후 정상까지: 약 3km 안팎
- 산행시간: 약 2~2시간 30분 정도
금오산의 주봉은 현월봉 976m입니다. 케이블카가 산행의 상당 부분을 줄여주기는 하지만, 대혜폭포 이후 할딱고개와 정상부는 상당히 가파릅니다. 따라서 금오산은 ‘케이블카 타면 정상까지 관광’하는 산이라기보다 케이블카로 체력을 비축한 뒤 본격적인 산행을 하는 곳에 가깝습니다.
상부터미널 부근에는 해운사와 대혜폭포, 도선굴을 지나 약사암으로 이어지는 풍경이 좋습니다. 특히 약사암 주변은 절벽과 암봉이 어우러져 금오산 특유의 강한 산세를 보여줍니다.
10월~11월이 가을 단풍과 암봉의 조화가 가장 아름다운 시기입니다.
6. 팔공산 — 신림봉에서 비로봉까지 능선을 걷는다
팔공산 케이블카는 해발 약 820m의 신림봉까지 올라갑니다. 선로는 약 1.2km, 편도 약 7~8분이며 성인 왕복요금은 14,000원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신림봉 → 낙타봉 → 철탑삼거리 → 동봉 → 비로봉
팔공산 최고봉은 비로봉 1,193m입니다. 신림봉에서 동봉까지 약 2.2km라는 이정표가 있으며, 이후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능선 산행이 가능합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초반 고도 상승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팔공산 정상 산행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림봉 자체가 훌륭한 전망대입니다.
대구 시가지가 내려다보이고, 반대쪽으로는 낙타봉·동봉·비로봉으로 이어지는 팔공산 능선이 펼쳐집니다. 정상역에 내리면 산책로(산림욕장)와 식당·카페도 있어 데이트를 즐기거나 가볍게 다녀오기에도 좋습니다.
7. 두륜산 — 케이블카에서 시작해 다도해와 억새를 만나다
두륜산은 가을 억새를 이야기하기 가장 좋은 산입니다. 최고봉은 가련봉 703m이고, 주요 봉우리로 노승봉·두륜봉·고계봉 등이 이어집니다.
케이블카는 약 1.6km를 운행해 고계봉 638m 부근까지 올라갑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케이블카 승강장 → 고계봉 → 오심재 → 가련봉 → 만일재 → 대흥사(약 4시간 40분)
- 케이블카: 약 1.6km
- 탑승시간: 약 8~10분
- 성인 왕복: 약 15,000원
- 상부: 고계봉 638m
- 최고봉: 가련봉 703m
* 방문 전 고계봉 등산로 개방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고계봉 전망대에 서면 해남 들판과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맑은 날에는 완도와 진도 방향의 섬들이 겹겹이 펼쳐지고, 두륜산 주능선의 노승봉·가련봉·두륜봉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무엇보다 가을에는 가련봉과 두륜봉 사이 헬기장 부근이 억새로 물드는 풍경이 유명합니다. 산림청 100대 명산 자료에서도 두륜산의 가을 명소로 이곳을 ‘억새천국’으로 소개합니다.
10월 말~11월에 방문한다면 단풍보다는 억새 + 다도해 + 늦가을 햇살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8. 통영 미륵산 — 산 정상에서 바다를 만나는 가장 특별한 케이블카
통영 미륵산은 산행의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정상에 올라가면 산으로 둘러싸인 풍경이 아니라 한려수도의 수많은 섬과 바다가 펼쳐집니다. 케이블카 선로는 약 1,975m, 편도 약 10분입니다. 2026년 성인 왕복요금은 17,000원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상부역 → 전망대 → 미륵산 정상
- 케이블카: 1.975km
- 탑승시간: 약 10분
- 상부역 → 정상: 약 15~30분
- 정상: 461m
통영 미륵산의 주인공은 산이 아니라 바다입니다.상부역 자체에도 전망대와 스카이워크가 있어 정상까지 걷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통영항과 미륵도, 한려해상의 섬들이 겹겹이 펼쳐지고 날씨가 좋으면 먼바다까지 시야가 열립니다.
10월~11월에 방문을 한다면 단풍과 푸른 바다가 묘하게 어우러진 풍경을 담아 올수 있습니다.
9. 발왕산 — 케이블카가 정상까지 데려다주는 해발 1,458m 산
평창 발왕산은 케이블카가 사실상 정상까지 올라가는 산입니다. 용평리조트 드래곤프라자에서 출발해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까지 편도 3.7km를 약 18분 동안 이동합니다. 왕복 7.4km로 국내 최장급 관광케이블카입니다. 2026년 성인 왕복요금은 27,000원입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산책코스 : 발왕산 정상 → 스카이워크 → 주목숲길 → 정상부 산책
본격적인 산행을 원한다면 상부역에서 주목 군락지를 지나 정상부를 도는 약 5km·2시간 30분 정도의 코스도 있습니다.
스카이워크에서는 대관령과 태백산맥 능선을 내려다볼 수 있고, 맑은 날에는 강릉 방향 동해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발왕산은 가을 단풍도 좋지만 겨울 상고대와 눈꽃으로 더욱 유명합니다.
10. 천황산 ― 가을 억새를 제대로 보고 싶다면
가을 억새를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천황산입니다.
가을에 ‘산을 걷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곳을 강력 추천합니다.
밀양 얼음골 케이블카는 약 1.8km를 운행해 해발 1,020m 상부역까지 약 10분 만에 올라갑니다. 케이블카는 왕복으로만 매표가 가능합니다.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상부역 → 하늘정원 → 샘물산장 → 천황산정상 → 천황재 → 재약산정상 → 사자평
- 상부역 : 1,020m
- 천황산 사자봉 : 1,189m
- 왕복 약 5km(약 2시간 전후)
하늘정원 부근까지만 다녀오는 짧은 코스도 가능하지만, 샘물산장(구)을 거쳐 사자평이나 천왕산, 제약산을 올라보는걸 추천합니다.
9월 말부터 10월이면 영남알프스 능선이 서서히 은빛으로 변하기 시작합니다. 특히 천황산에서 재약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사자평 억새밭은 가을 산행의 백미입니다. 바람이 불면 억새가 한꺼번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11. 노자산 ― 케이블카에서 내려 20분이면 정상
경남 거제의 노자산은 최근 몇 년 사이 케이블카와 함께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타고 윤슬정류장에 내리면 노자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산행이 가능합니다.
- 케이블카와 연계한 등산코스 : 윤슬정류장 → 임도 → 노자산 정상
- 노자산 : 565m
- 상부역 → 정상 : 약 0.8km 전후
- 약 20~30분 정도로 잡을 수 있음
노자산의 가장 큰 매력은 한려해상 다도해 조망입니다. 거제의 바다와 섬들이 사방으로 펼쳐지고, 날씨가 좋으면 해금강과 외도, 통영 방향의 섬까지 시야가 열립니다. 특히 가을에는 공기가 맑아져 바다와 섬의 윤곽이 선명해집니다.
12. 춘천 삼악산 ― 호수 위를 건너 산으로 들어가는 케이블카
보통 산악 케이블카라고 하면 산 아래에서 산 중턱으로 곧장 올라가는 모습을 생각하지만, 삼악산은 출발부터 특별합니다.
의암호를 가로질러 물 위를 지나고, 호수 건너편 삼악산으로 올라갑니다.
- 하부 : 의암호 정차장
- 상부 : 삼악산 정차장
- 거리 : 약 3.61km
- 소요시간 : 편도 약 15분
- 일반 캐빈 : 23,000원
- 크리스털 캐빈 : 28,000원
- 상부 고도 : 약 430m
삼악산 정차장에서 내리면 전망대 → 산책로 → 스카이워크 전망대로 이어집니다. 산책로를 따라 약 10분 정도 걸으면 스카이워크 전망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케이블카 상부가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까지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삼악산 정상인 용화봉(654m)을 목표로 한다면 별도의 등산코스를 이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삼악산은 “케이블카 여행 + 가벼운 산책” 으로도 좋고, “케이블카 + 본격적인 삼악산 등산” 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삼악산의 진짜 매력은 단풍만이 아닙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이동하면서 아래로 의암호가 펼쳐지고, 맞은편에는 단풍으로 물든 삼악산 능선이 보입니다. 호수와 단풍, 춘천 시까지 조망이 되는 가을 케이블카 여행지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곳이라 할수 있습니다.
13. 금정산 ― 케이블카를 타고 금정산성으로
부산의 금정산 케이블카는 금강공원에서 출발하여 약 1,260m를 운행해 해발 약 540m 금정산 능선까지 올라갑니다. 편도 약 6분입니다.
- 성인 왕복 : 11,000원
- 성인 편도 : 7,000원
- 소인 왕복 : 8,000원
- 소인 편도 : 5,000원
케이블카 상부에서 바로 금정산 정상인 고당봉(801.5m)까지 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상부에서 금정산성 남문·동문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갈 수 있고, 금정산성의 역사적인 풍경과 능선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금정산은 부산 도심을 내려다보는 조망도 상당히 좋습니다.
금정산은 특히 10월의 억새와 단풍을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그리고 산행을 마치고 동래 쪽으로 내려와 동래파전과 막걸리를 즐기는 것까지 하나의 코스로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14. 가리왕산 ― 케이블카 자체가 고산 산행
가리왕산은 2026년 8월 1일부터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됐으며, 숙암역에서 해발 1,381m 가리왕산역까지 3.51km를 약 20분에 이동합니다.
성인 왕복은 15,000원이고, 이용객에게 5,000원 상당의 정선아리랑상품권 환급 제도가 있습니다. 정상부 전망데크까지 올라가면 굳이 긴 등산을 하지 않아도 1,300m가 넘는 고산지대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가을에는 단풍과 백두대간 조망이 어우러져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케이블카 산행의 가장 큰 장점은 산행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10월 말~11월에는 해가 짧아집니다. 여름처럼 오후 늦게까지 산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고도 상승에 쓰는 체력을 아끼고 정상부 능선과 전망을 즐기는 데 시간을 더 쓸 수 있습니다.
케이블카 창밖으로 가을 산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상부정류장에서 문이 열리는 순간 차가운 산바람이 얼굴을 스칩니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도 이미 구름과 같은 높이에 서 있고, 아래에는 단풍으로 물든 산자락이 펼쳐집니다. 올가을 산행은 꼭 정상까지 처음부터 걸어야 한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아도 좋겠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중턱까지 올라가 남은 길을 천천히 걸어 정상에 서는 것.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멋진 가을 산행입니다. 특히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늦가을 능선에서는 정상석 앞보다 잠시 멈춰 서서 바람 소리를 듣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릅니다.
케이블카 타고 떠나는 가을 산행, 올가을에는 조금 더 편하게 산 정상의 풍경을 만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