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릴 적 바둑판이나 모눈종이만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목’을 두곤 했습니다. 룰이 직관적이라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형화된 필승법(주형)이 존재해 금방 지루해지기도 하죠.
만약 오목 보드게임의 쉽고 직관적인 규칙에 ‘판이 돌아가고’, ‘돌을 밀어내고’, ‘크기별로 포개어지는’ 독특한 전략적 기믹이 더해진다면 어떨까요?
뻔한 오목과 틱택토에서 벗어나, 짜릿한 두뇌 싸움을 즐길 수 있는 전략형 오목류 보드게임 대표작 5가지(픽셀, 펜타고, 퀵소, 틱택토, 오트리오)를 소개해 드립니다. 아이들의 사고력 발달부터 성인들의 진검승부까지 모두 만족시킬 매력적인 게임들을 만나보세요!

펜타고 (Pentago) – 회전하는 판 위의 오목 보드게임
- 게임 인원: 2인
- 핵심 기믹: 360도 회전하는 4개의 분할 보드판
펜타고(Pentago)는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상을 휩쓴 대표적인 전략 오목 보드게임입니다. 기본 규칙은 돌 5개를 나란히 놓는 오목과 같지만, 치명적인 규칙이 하나 추가됩니다. 바로 “돌을 하나 놓은 뒤, 4개로 분할된 보드판 중 하나를 반드시 90도 회전시켜야 한다”는 점입니다.
방금 전까지 완벽해 보였던 나의 공격 라인이 판이 돌아가면서 순식간에 흩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상대방이 눈치채지 못하게 판을 돌려 단숨에 5줄을 완성하는 짜릿한 역전극이 펼쳐집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간을 리드미컬하게 읽어내야 하는 최고의 공간지각력 게임입니다.
2. 퀵소 (Quixo) – 밀고 밀리는 큐브의 심리전게임
- 인원: 2인 또는 4인
- 핵심 기믹: 큐브 밀어내기 (슬라이딩 방식)
프랑스의 유명 추상전략 브랜드 기가믹(Gigamic)의 대표작, 퀵소(Quixo)입니다. 5×5로 배치된 25개의 나무 큐브를 이용해 자신의 문양(X 또는O) 5개를 한 줄로 정렬하면 승리합니다.가장 독특한 점은 보드판 위에 돌을 새로 얹는 것이 아니라, 맨 가장자리에 있는 큐브 하나를 빼서 자신의 문양으로 바꾼 뒤, 빈 공간을 향해 ‘밀어 넣는’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큐브 한 칸이 밀릴 때마다 줄 전체의 배열이 연쇄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한 수 앞이 아니라 서너 수 앞의 라인 변화를 예측해야 하는 고도의 심리전이 요구됩니다.
오트리오 (Otrio) – 3가지 조건으로 완성하는 입체적 오목
- 게임 인원: 2인 ~ 4인
- 핵심 기믹: 대·중·소 크기가 다른 링(Ring)의 조합
오트리오(Otrio)는 틱택토를 가장 완벽하게 진화시켰다는 평을 받는 스타일리시한 보드게임입니다. 한 칸에 단 하나의 돌만 놓을 수 있는 기존 게임과 달리, 한 칸에 크기가 다른 3가지(대·중·소) 동심원 링을 겹쳐서 놓을 수 있습니다.
승리 조건은 총 3가지로 매우 다채롭습니다.
- 같은 크기의 링 3개를 일렬로 배치하기
- 크기 순서대로(대-중-소) 일렬로 배치하기
- 한 칸에 대·중·소 링 3개를 모두 포개어 완성하기
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최대 4명이서 서로의 동심원을 견제해야 하므로, 시야를 넓게 쓰지 않으면 방심한 사이에 게임이 끝나는 몰입도 높은 게임입니다.
픽셀 (Pixel) – 슬라이더가 지정한 길로만 간다
- 게임 인원: 2인
- 핵심 기믹: 격자 가장자리의 슬라이더 제약
픽셀(Pixel)은 완벽한 ‘ 상호 견제’와 ‘강제성’이 매력적인 오목류 게임입니다. 보드판의 가로축과 세로축 가장자리에 화살표 모양의 ‘슬라이더’가 존재합니다.
내가 돌을 놓으려면 상대방이 직전에 움직여 놓은 슬라이더의 연장선(가로선 또는 세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만 돌을 놓을 수 있습니다. 즉, 내가 공격을 하면서도 ‘다음 턴에 상대방이 어디에 돌을 놓게 만들지’ 동선까지 철저하게 통제해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돌을 놓을 수 없다는 제약이 엄청난 긴장감과 두뇌 싸움을 유발합니다.
틱택토 (Tic-Tac-Toe) – 모든 추상전략의 위대한 시작
- 게임 인원: 2인
- 핵심 기믹: 3×3 공간의 가장 심플한 원초적 재미
오목류 게임을 논할 때 서양식 삼목인 틱택토(Tic-Tac-Toe)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3×3 격자판에 먼저 3개의 표시를 잇는 사람이 이기는 가장 단순한 규칙입니다.
선공과 후공이 모두 최선의 수를 두면 무조건 ‘비기게 되는’ 단순한 수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보드게임 세계에서는 이 틱택토를 기반으로 ‘고블릿 고블러즈(상대의 돌을 잡아먹는 틱택토)’나 ‘얼티밋 틱택토(큰 판 안에 작은 틱택토들이 들어있는 게임)’ 등 수많은 명작들이 파생되었습니다. 단순함 속에 숨겨진 공간 배치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기초 체력 같은 게임입니다.
정형화된 오목에 지쳤다면 위에 소개해 드린 오목 보드게임 테이블을 채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규칙은 단 1분 만에 배울 수 있지만, 마스터하기까지는 수많은 판을 거쳐야 하는 깊이 있는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펜타고나 오트리오는 아이들의 멘사 창의력 교구로도 훌륭하며, 명절이나 모임에서 남녀노소 가볍게 내기를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이번 주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짜릿한 ‘한 수’를 겨뤄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