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낮 기온이 급격히 오르고 장마를 앞두고 있어 텃밭이 일 년 중 가장 활기차면서도 바빠지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열매채소들의 지지대를 점검하고 가지치기를 제때 해 주어야 여름내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습니다. 6월 텃밭 가꾸기에서 꼭 해야 할 유실수 관리, 열매채소 지지대 및 곁순 작업, 완두콩 수확, 병해충 방제와 필수 관리법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 드립니다.

1. 과수 및 유실수 관리 (복숭아,살구, 사과, 감 등)
과일의 크기를 키우고 나무의 영양 손실을 막기 위해 6월 초순까지는 아래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숭아 열매 솎기 (적과)
병해충 피해를 입었거나 기형인 열매, 위를 향해 자라는 열매를 먼저 따냅니다. 보통 결과지(열매가 열리는 가지)의 중간 부분에 아래를 향해 예쁘게 자란 열매를 남기며, 단과지(짧은 가지)에는 1개, 중과지에는 1~2개, 장과지에는 2~3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속아줍니다. 작업 후에는 바로 봉지를 씌워 병해충과 새의 피해를 막아주세요.
감 열매 솎아주기
감나무는 6월에 자연적으로 열매가 떨어지는 생리적 낙과가 일어납니다. 자연 낙과 현상을 조금 지켜본 뒤, 한 곳에 몰려 있는 열매나 모양이 불량한 것 위주로 솎아줍니다. 보통 잎 20~25장당 감 1개 정도가 남도록 조절하면 알이 굵고 튼실한 감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살구, 복숭아 순 지르기 (적심)
올해 새로 힘차게 뻗어 나온 영양지(새순)의 끝을 잘라주는 작업입니다. 지나치게 길게 자라는 순을 잘라주면(보통 20~30cm 내외에서 조절) 영양분이 불필요한 가지 성장에 쓰이지 않고, 살구 열매를 키우거나 내년에 열매가 맺힐 눈(화아)을 형성하는 데 집중됩니다. 또한 나무 안쪽까지 햇빛과 바람이 잘 통하게 방해하는 복잡한 가지도 함께 정리해 줍니다.
2. 열매채소 관리 (고추,토마토,오이,가지 등)
6월은 열매채소들이 폭풍 성장하는 시기이므로 쓰러지지 않게 고정하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통기성을 확보해 주어야 병해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추 지지대 세우고 고정
고추는 키가 커지면서 열매가 달리면 무게 때문에 쓰러지거나 가지가 찢어지기 쉽습니다. 포기마다 개별 지지대를 세우거나, 4~5포기 간격으로 튼튼한 지지대를 박은 후 고추 끈으로 줄을 띄워 고정해 줍니다. 6월에는 성장이 빠르므로 1단에 이어 2단, 3단까지 고추 끈을 추가로 묶어 지탱해 줍니다. 더불어 방아다리(첫 갈래가지) 아래의 잎과 곁순은 모두 제거해 통기성을 높여줍니다.
토마토 지지대 세우고 곁순 잘라주기
토마토는 무조건 1.5m 이상의 튼튼한 지지대가 필요합니다. 줄기가 자라남에 따라 지지대에 ‘8자 모양’으로 여유 있게 묶어줍니다. 주 줄기(원줄기)와 잎사귀 사이의 겨드랑이에서 나오는 새로운 곁순은 보이는 대로 손으로 톡 부러뜨려 제거해야 합니다. 이 곁순을 방치하면 밀림처럼 우거져 통풍이 안 되고 열매가 작아집니다.

오이 지지대 및 유인선 정비와 아래 잎 정리
오이는 덩굴손을 뻗으며 무섭게 자라므로 A자형 지지대나 오이망, 유인선을 튼튼하게 정비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 원줄기 위주로 키우며 땅에서부터 5마디(잎 5장) 아래에 생기는 곁순과 꼬투리, 꽃은 초기에 모두 제거해 힘을 원줄기로 몰아줍니다. 또한, 통풍과 병해충 예방을 위해 바닥에 닿거나 누렇게 변한 아래쪽 늙은 잎들은 수시로 따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지 지지대 고정과 가지치기
가지는 열매가 크고 무거워 줄기가 쉽게 꺾이므로 Y자형이나 직립형 지지대를 세워 주 줄기를 단단히 묶어줍니다. 첫 번째 열매가 열리는 방아다리 아래의 곁순은 고추와 마찬가지로 제거하되, 방아다리 바로 아래의 세력 좋은 곁순 1~2개만 남겨 원줄기와 함께 2~3줄기 수형으로 키우는 것이 정석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속잎들을 정리해 주어야 볕이 잘 들어 선명한 보라색 가지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3. 완두콩 수확 준비 과정
완두콩은 6월 중순을 넘어가면 수확기에 접어듭니다. 꼬투리가 선명한 초록색에서 점차 비단결처럼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기고, 만졌을 때 알맹이가 볼록볼록 단단하게 만져질 때가 적기입니다.
수확 전 물 관리: 수확 일주일 전부터는 물주기를 줄이거나 끊어야 콩의 당도가 올라가고 수확 후 저장성이 좋아집니다.
장마 전 수확: 장마가 시작되어 비를 맞으면 꼬투리 안에서 콩이 썩거나 싹이 트는 ‘수 발아’ 현상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본격적인 장마 전에 날이 좋은 날을 골라 전량 수확해야 합니다.
4. 6월 주요 병해충 방제 (노린재·응애 등)
기온이 오르면 벌레들의 번식 속도가 무시무시해집니다. 초기 진압이 핵심입니다.
노린재 방제
고추, 토마토, 유실수 즙액을 빨아먹어 열매를 기형으로 만듭니다. 노린재는 약제 저항성이 강해 방제가 까다로운 편입니다. 개체 수가 적을 때는 이른 아침(활동성이 떨어절 때) 손이나 페트병을 이용해 직접 잡아내거나, 전용 살충제 또는 친환경 자재(목초액, 마요네즈 난황유 등)를 살포합니다. 밭 주변에 노린재 포획 트랩을 설치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응애 방제
잎 뒷면에 붙어 즙액을 빨아먹는 아주 작은 해충으로, 발생하면 잎이 하얗게 변하며 마릅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으므로 잎 뒷면을 자주 확인해야 합니다. 응애는 건조할 때 번식이 폭발적이므로, 물을 줄 때 잎 뒷면까지 강하게 씻어내듯 주는 것이 예방에 좋습니다. 발생 시에는 응애 전용 약제(친환경 또는 일반 약제)를 3~4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살포해야 알까지 방제할 수 있습니다.
진딧물 및 총채벌레
고추 칼라병(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을 옮기는 총채벌레와 진딧물 방제도 함께 신경 써야 합니다. 밭을 둘러볼 때 신초(새순) 부위가 쪼글거리거나 마르면 즉시 방제해 주세요.
5. 6월 텃밭가꾸기에서 잊지 말아야 할 일
추비 (웃거름) 주기
열매채소들이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시기이므로 영양분이 많이 필요합니다. 고추, 토마토 등은 정식 후 한 달 간격으로 포기 사이에 요소나 복합비료를 웃거름으로 줍니다.
물 관리와 수분 유지
가뭄과 고온이 지속되면 토마토 배꼽썩음병(칼슘 결핍) 등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아침이나 저녁 시간을 이용해 주기적으로 땅속 깊이 수분이 닿도록 물을 흠뻑 줍니다. 짚이나 멀칭 비닐로 땅을 덮어주면 수분 증발을 막을 수 있습니다.
잡초 제거
풀의 성장 속도가 작물보다 빨라지는 시기입니다. 장마가 오기 전에 헛골(고랑)의 잡초를 깔끔하게 뽑거나 베어주어야 병해충의 서식처를 없앨 수 있습니다.
장마 대비
배수로 정비 6월 말 시작되는 장마에 대비해 고랑을 깊게 파고 물길(배수로)을 미리 정비해 줍니다. 물이 고이면 뿌리가 썩어 한 해 농사를 망칠 수 있습니다.
6월의 텃밭 관리는 ‘타이밍’과의 싸움입니다. 무성해지는 곁순을 제때 자르고 지지대를 튼튼하게 보강해 주는 작은 수고가 장마철 작물의 생사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고온 다습해지는 날씨에 병해충 예찰을 소홀히 하지 않고 배수로까지 미리 정비해 둔다면, 다가오는 한여름에 건강하고 풍성한 수확의 기쁨을 온전히 누리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말, 모자와 장갑을 단단히 챙기고 텃밭 루틴을 하나씩 실천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