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안 가면 후회! 설악산 단풍 절정시기와 명품코스 5

설악산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물드는 곳으로, 가을이 내려앉은 설악산은 그야말로 한 폭의 수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붉고 노란 단풍이 수려한 기암괴석과 어우러져 숨 막히는 절경을 빚어냅니다. 웅장한 봉우리부터 고요한 계곡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설악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단풍 코스 5곳을 정리해보려 합니다.

설악산의 단풍은 9월 30일쯤 첫 단풍이 관찰되기 시작하여(약 20% 물듦) 10월 20일 전후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청봉은 보통 10월 10일경 방문하면 멋진 단풍을 볼 수 있으며, 그보다 아래에 위치한 계곡 쪽은 10월 20일쯤 방문하면 화려한 설악의 단풍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상 속이지만 하루 이틀 시간 내어 카메라를 들고 오롯이 가을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세요.

봉점암 사리탑에서 바로보는 적멸보궁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이 됩니다.


지금 안 가면 후회할 설악산 명품 단풍 코스 Best5(절정시기)

설악산 단풍절정 시기는 10월 20일 전후입니다. 대청봉을 올라 중청, 소청봉으로 내려가는 단풍코스가 좋지만, 이번에는 등산초보자를 위한 단풍 위주의 코스를 정리해봅니다. 풀코스를 소개하지만, 자신의 체력과 여행계획에 맞게 구간을 짧게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1. 흘림골 – 주전골 – 오색 (남설악의 단풍 트레킹)

한계령 휴게소 아래의 흘림골 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해 등선대를 지나 용소폭포를 거쳐 오색약수터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총 길이는 7.2km로, 약 3~5시간이 소요됩니다. 흘림골은 기암괴석과 가파른 협곡이 특징이며, 역동적인 단풍 풍경을 선사합니다. 등선대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그야말로 장관이며, 주전골로 이어지면서 경사가 완만해져 편안하게 단풍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서 설악산 탐방로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 흘림골공원지킴터-여심폭포-금강문-용소폭포-선녀탕-오색약수-약수터탐방지원센터(오색지구)
  • 거리 및 소요시간: 약 7.2km, 3~5시간 소요 (흘림골 탐방지원센터 ~ 오색약수터)

등선대: 가파른 오르막 끝에 오르면 설악산의 웅장한 능선과 울긋불긋한 단풍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용소폭포: 붉은 암반 사이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폭포와 주변의 단풍이 조화를 이루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주전골: 흘림골에 비해 경사가 완만하여 걷기 편한 길입니다. 십이폭포, 선녀탕 등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연이어 나타나 눈을 즐겁게 합니다.

▶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 예약하기



2. 백담사 – 오세암 (만해가 걸었던 고요한 사색의 단풍길)


강원도 인제군의 백담사에서 영시암을 거쳐 오세암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전체 길이 6km의 완만한 평지길로, 약 3시간이 소요됩니다. 길의 우측으로는 백담계곡과 수렴동 계곡이 흐르며, 나무와 숲이 하늘을 덮어 가을에는 눈부신 풍경을 자랑합니다. 이 길의 특징은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고요하고 은은한 단풍이며, 다른 코스에 비해 인파가 적어 사색하며 걷기 좋은 길입니다.

  • 백담사-영시암-오세암(만경대)
  • 거리 및 소요시간: 약 6km, 약 3시간 소요

백담계곡: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계곡길은 완만한 경사와 맑은 물이 특징입니다. 계곡물에 비치는 단풍의 반영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합니다. 용대리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하지만, 백담계곡을 따라 걸어갈수도 있습니다.(약 7Km)
오세암 주변: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능선 사이에 위치한 오세암은 그윽하고 고요한 분위기에서 단풍을 감상하기 좋은 곳입니다. 특히 주변의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룹니다.

백담사에 가을이 내리고 계곡에는 수많은 돌탑들이 쌓여 갑니다.


3. 천불동 계곡 (천 개의 불상이 춤추는 듯한 단풍)

한라산의 탐라계곡, 지리산의 칠선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 중 하나인 천불동 계곡은 소공원에서 비선대, 양폭대피소, 천당폭포를 거쳐 희운각대피소까지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편도 약 8.5km로, 3-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이 계곡은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코스로도 유명하지만, 단풍 감상이 목적이라면 비선대에서 양폭대피소 구간만 다녀와도 충분합니다.
설악산의 대표적인 단풍 명소인 이곳은 협곡을 따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화려한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천 개의 불상이 서 있는 듯한 기암들과 붉게 물든 단풍이 절묘한 조화를 이룹니다.

  • 소공원-비선대-귀면암-양폭대피소-천당폭포-무너미고개-희운각 대피소
  • 거리 및 소요시간: 약 8.5km, 편도 3-4시간 소요

귀면암: 협곡 사이로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단풍과 어우러져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오련폭포: 다섯 개의 폭포가 겹쳐 흐르는 오련폭포는 단풍과 함께 설악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입니다.
천당폭포: 천불동 계곡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 폭포들입니다.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시원한 물줄기와 절정의 단풍이 함께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냅니다.

비선대에서 약 800m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금강굴을 다녀오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금강굴에서 내려다보는 천불동 계곡의 단풍과 화채능선의 수려한 경관은 평생 간직할 만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 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 등산코스 정리


4. 구곡담 계곡 (내설악의 숨겨진 비경)

수렴동 대피소에서 시작해 좌측으로 용아장성을 따라 쌍룡폭포를 지나 봉정암으로 가는 코스입니다.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는 약 11km이지만, 체력이 부족하다면 쌍룡폭포까지만 다녀와도 좋습니다. 옥빛 계곡물과 화려한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이 코스는 천불동 계곡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 명소로 꼽힙니다. 맑은 계곡물과 어우러진 풍경이 특히 아름답습니다.
백담사에서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 방향으로 길을 잡습니다. 봉정암 아래 600m까지는 아주 완만한 경사길로 이어집니다. 기도 목적의 백담사 숙박이 가능하며(사전예약 필요), 약 3시간 정도면 중청, 대청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 백담사-오세암-수렴동대피소-쌍용폭포-봉정암
  • 거리 및 소요시간: 약 11km, 4-5시간 내외

쌍용폭포: 두 개의 폭포가 겹쳐 흐르는 듯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주변의 붉은 단풍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구곡담: 계곡을 따라 걷는 내내 수려한 바위와 소, 폭포가 끊임없이 이어집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든 계곡이 극강의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봉정암 : 봉정암 적멸보궁은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특별한 공간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산속 암자가 아닌, 불교의 정신과 수행의 가치를 깊이 품은 장소입니다. 산행을 통해 이르는 길고 고요한 여정은 그 자체가 수행과도 같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봉정암 사리탑 :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된 이 사리탑은 소박하고 단아한 조형미를 보여줍니다. 사리탑 뒤쪽 전망대에서는 용아장성을 가장 가까이에서 볼 수 있으며, 바로 앞으로 가야동 계곡의 단풍과 공룡능선이 손에 잡힐 듯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 봉정암 철야 기도(숙박) 예약 : 전화 010-5631-2828(1박 1만 원)
  • 새벽예불 (03~05시), 사시불공(09:30~11시), 오후기도(13시~17시), 저녁예불(19시~20:30분), 법문(20:30분~21:30분)
  • 아침 공양(05:30~06:30분), 점심공양(11:30~12:30분), 저녁공양(17:30~18:30분)

5. 가야동 계곡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의 협곡)

백담사에서 출발하여 영시암, 오세암을 거쳐 봉정암으로 이어지는 코스입니다. 오세암에서 봉정암까지는 약 4km 거리로, 약 3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코스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이 만들어낸 협곡의 맑은 물과 단풍이 어우러진 독특한 풍경이 매력적입니다. 다른 코스보다 덜 알려져 있어 조용하게 단풍을 감상하고 싶은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보통은 백담사에서 출발해서 구곡담계곡으로 봉정암을 거쳐서 하산코스로 가야동 계곡을 선택합니다.

  • 백담사 – 오세암 -영시암-봉정암
  • 거리 및 소요시간: 약 10km, 6~7시간 소요

와룡연: 가야동 계곡의 맑은 물과 주변의 단풍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옥빛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천왕문: 가야동 계곡의 수문장이라 불리는 거대한 바위가 단풍과 어우러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전망바위: 가야동 계곡과 만경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숨겨진 뷰포인트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단풍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6. 설악산 단풍코스를 위한 대중 교통편

설악산은 가을철이 되면 인산인해가 됩니다.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미리 예약한 뒤 움직이는 것이 좋습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속초에서부터 소공원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밀리기도 합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려면 미리 탑승권을 예약하고, 대기 시간 동안 주변 관광을 다녀오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1). 한계령휴게소, 오색지구(흘림골), 소공원(천불동 계곡) 교통편

동서울 터미널에서 속초행 시외버스(오색 경유)를 타고, 한계령휴게소, 오색에 하차가 가능합니다.
버스는 자주 있는 편이며, 오색까지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속초시외버스 터미널에서는 7,7-1번 버스를 타면 소공원까지 바로 갑니다.(40분)

  • 동서울 종합터미널 전화번호 : 1688-5979

▶ 동서울 터미널 버스시간 확인 및 예약



2). 용대리(백담사) 교통편

동서울 터미널에서 인제군 용대리 삼거리행 시외버스 이용, 용대리 터미널에서 백담사 셔틀버스 이용

  • 용대리 정류소 전화번호 : 033-462-5817

▶ 백담사 셔틀버스 이용시간 및 운행정보 확인하기

백담사행 첫 버스는 07시, 백담사에서 막차는 17시
계절별로 셔틀버스 시간이 달라집니다. 미리 운행 여부와 시간을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가을은 짧고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설악산의 단풍은 그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기억하게 해줄 최고의 선물이죠. 붉은색, 주황색, 노란색으로 물든 산은 마치 자연이 그린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잠시 모든 일상의 스트레스와 걱정을 뒤로하고 설악산의 붉고 노란 물결 속으로 떠나보세요. 선선한 바람과 함께 산길을 걸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