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마다 보드게임 모임을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술자리보다 부담이 적고, 게임을 하면서 대화도 나눌 수 있어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적입니다. 보드게임 카페에 가면 2인부터 6인 이상까지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내가 직접 보드게임 모임을 만들려고 하면 어디서, 누구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이 글에서는 보드게임 모임을 시작하는 방법부터 모임 운영을 성공으로 이끌 핵심 전략, 그리고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인기 보드게임까지 알아봅니다.
모임의 성격(컨셉) 명확히 하기
보드게임은 단순한 ‘게임 모임’이 아닙니다. 어떤 분위기의 모임을 만들고 싶은가를 먼저 고민해야 합니다.
모임의 지속성은 분명한 모임의 성격과 체계적인 운영에서 나옵니다.
예를 들어,
- 친목 중심: 캐주얼하고 웃음 많은 보드게임 (예: 도블, 딕싯, 스플렌더)
- 전략 중심: 사고력과 경쟁 중심의 확장성이 있는 보드게임 (예: 카탄, 테라포밍 마스, 7원더스)
- 파티 중심: 6인 이상, 빠르게 즐길 수 있는 보드게임 (예: 코드네임, 할리갈리, 타임즈 업!)
- 테마 & 스토리 : 역할극, 플레이어들간의 협동을 주제로 하는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예: 라보카, 포비든 데져드, 펜데믹)
이러한 모임의 성격이 명확하게 정해져야 참가자 모집도 쉽고, 보드게임을 준비하기도 편합니다.
함께할 회원 모집하기- SNS와 지역 커뮤니티 활용
보드게임 모임을 기획했다면 우선 회원이 필요합니다. 보드게임은 2인 게임(러브레터, 카르카손)부터 8인 이상 게임(마피아 데 클라시코, 레지스탕스 아발론)까지 다양하지만, 인원이 맞지 않으면 진행이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모집된 회원 수(3~4인)에 맞춰 게임을 즐기며 서로 친해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입소문이 나면 회원 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입니다.
1). 사람을 모으는 방법
-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 : “보드게임 모임 + 지역명(예: 서울, 인천, 대구)” 입력
- 네이버 카페·디스코드 그룹: 주제별로 모임 개설 및 참가자 모집 가능
- 보드게임 카페 단골 네트워크: 매장에서 사장님이 주선하는 정기모임도 많습니다.
- 블로그/SNS : 블로그나 자신의 SNS에 관련 공지나 후기모임을 사진과 함께 올리거나 다음 모임을 공지해 보세요.
또한 국내 최대 지역기반 플랫폼인 당근마켓에 소모임 공지를 올려도 좋습니다.
2). 모임 장소 선정-집, 카페, 커뮤니티룸 어디가 좋을까?
보드게임 장소는 접근성과 공간 분위기가 핵심입니다. 초보 모임이거나 모임 초기에는 가까운 보드게임카페가 좋습니다. 비용도 크게 부담이 없으면서 시간 조정이 쉽고 보드게임 설명을 직원이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 보드게임 카페 : 다양한 게임 보유, 음료 제공, 초보자도 쉽게 이용이 자유롭지만 시간제 요금 등의 부담이 있습니다.
- 집(홈보드게임) : 개인적인 장소이기에 비용부담이 없지만, 공간 한정과 자유로운 이용에 다소 제한이 있습니다.
- 공공 커뮤니티룸 : 공유오피스 중립적인 장소로 모임 운영이 용이하지만, 모든 걸 직접 준비해야 합니다.
모임 시작을 위한 인기 보드게임(입문자용 추천)
모임 시작은 비교적 쉬우면서 비쥬렁이 좋아서 꾸준히 인기있는 보드게임으로 시작해보세요! 규칙이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고 호불호가 적은 인기 보드게임 5가지를 추천합니다.
1). 스플렌더 (Splendor)
- 인원: 2~4인
- 영역: 전략 / 자원 관리
- 주제(목적): 보석 상인이 되어 자원을 모으고 귀족의 인정을 받는 게임
각 플레이어는 보석 칩을 모아 카드(보석 상점)를 구매한다.
카드는 이후 지속적인 보너스 자원 역할을 하고, 일정 점수를 쌓으면 귀족이 방문한다.
먼저 15점을 달성한 플레이어가 승리한다.
➜ 전략성과 직관성이 적절히 섞여 초보자에게 인기 많음.
2). 카탄 (Catan)
- 인원: 3~4인 (확장팩으로 6인 가능)
- 영역: 전략 / 협상 / 자원 교환
- 주제(목적): 무인도 ‘카탄’에서 정착지를 세우고 자원을 교환하며 문명을 발전시키는 게임
주사위를 굴려 자원을 얻고, 그 자원(밀, 벽돌, 나무, 광석, 양)을 이용해 길과 마을을 짓는다.
자원은 다른 플레이어와 교환 협상도 가능하다.
10점에 먼저 도달하는 사람이 승리.
➜ 협상과 전략이 동시에 필요해 사회성 테스트에 딱 좋은 모임형 게임.
3). 러브레터 (Love Letter)
- 인원: 2~4인 (최대 6인 변형 가능)
- 영역: 심리 / 블러핑 / 추리
- 주제(목적): 공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편지를 가장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
카드 한 장을 들고 시작해, 매 턴 한 장을 뽑아 한 장을 버리며 효과를 발동한다.
상대의 카드를 추리하거나 제거하면서 가장 높은 카드를 끝까지 남기는 사람이 승리.
➜ 15분 내외로 끝나는 짧은 심리전. 입문자에게 설명하기 매우 쉬움.
4). 루미큐브 (Rummikub)
- 인원: 2~4인
- 영역: 숫자 조합 / 퍼즐 / 논리
- 주제(목적): 숫자가 적힌 타일을 조합해 세트나 연속 숫자를 만들어 손패를 모두 없애는 게임
각자 14개의 타일을 가지고 시작한다.
동일 숫자의 세트(예: 7-7-7) 또는 연속 숫자(예: 3-4-5)를 내려놓으며 조합한다.
기존 조합을 활용해 타일을 재배치하며 손패를 비우면 승리.
➜ 가족게임의 대표주자. 사고력과 순발력이 동시에 필요한 퍼즐형 게임.
5). 카르카손 (Carcassonne)
- 인원: 2~5인
- 영역: 타일 배치 / 영역 확장 / 전략
- 주제(목적): 중세 도시를 타일로 완성하며 도시·길·들판을 점령해 점수를 얻는 게임
플레이어는 순서대로 타일을 놓으며 지도(길, 도시, 수도원)를 확장한다.
타일 위에 자신의 말을 두어 점령하고, 구조물이 완성되면 점수를 획득한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가장 높은 점수를 가진 플레이어가 승리.
➜ 시각적 만족감이 크고, 공간감각과 계획성이 필요한 전략게임.
보드게임 모임 운영 팁
보드게임 모임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운영의 규칙과 리듬이 필요합니다. 모임장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신규 모임원들이 쉽게 적응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매주 메인 게임을 미리 공지하여 초보자가 룰 영상을 보고 올 수 있도록 합니다. 신입 회원의 게임 경험을 파악하여 난이도에 맞는 게임을 선택하고, 게임 룰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 정기 일정 만들기: 월 1회, 금요일 저녁 등 고정화
- 테마 설정: 매 모임마다 “전략게임 데이”, “파티게임 데이” 식으로 구성
- 참가비 소액 걷기: 장소비·간식비 투명하게 관리
모임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운영을 하다 보면 단골 멤버가 생기고, 게임 수준도 점점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모임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다면 콘텐츠 확장도 가능하면서 다양한 주제로 모임을 활성화시킬수가 있게 됩니다.
- SNS 후기 공유: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후기 남기기
- 보드게임 리뷰 콘텐츠 제작: 유튜브, 블로그로 발전 가능
- 신규 보드게임 체험회: 신작 게임(아주르, 아크 노바, 티켓 투 라이드) 중심으로 이벤트
이런 활동은 새로운 사람을 자연스럽게 끌어들이면서 모임의 가치를 만드는 좋은 방법입니다.
보드게임 모임은 보드게임으로 사람을 모이게 하지만, 핵심은 ‘사람’입니다. 좋은 멤버와 즐거운 분위기만 있다면 어떤 보드게임이든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