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광양매화축제, 하동에서 지리산 남해로 이어지는 3월의 남도여행

유난히 길고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벌써 마음속에 싱그러운 꽃향기가 피어오르지 않나요?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곳, 3월이 되면 섬진강을 따라 하얀 매화가 구름처럼 피어나고, 지리산 자락에는 노란 산수유가, 남해의 푸른 바다 곁에는 샛노란 유채꽃이 차례로 봄을 알립니다.
제25회 ‘광양매화축제’를 시작으로 화개의 정겨운 장터, 지리산의 웅장한 기운, 보물섬 남해의 이국적인 풍경까지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3월 남도 감성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봄맞이 여행, 저와 함께 떠나보실까요?


1. 제25회 광양매화축제- 매화 피는 순간, 봄이 오는 시간

2025년 3월 7일(금)부터 16일(일)까지 열리는 제25회 광양매화축제는 대한민국 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 축제입니다. 섬진강 변 33만㎡(약 10만 평) 부지에 펼쳐진 매화 군락은 하얀 눈이 내려앉은 듯 장관을 이룹니다.
전남 광양은 섬진강과 백운산을 배경으로 한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매화마을에서 섬진강변 도로를 따라 한적하게 달리며 매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섬진강 주변 작은 마을과 강물 풍경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도 좋습니다. 섬진강변 산책/포토 스팟, 매화마을 산책로 외에도 강을 따라 다양한 포토 포인트가 있어 천천히 둘러보기 좋습니다. 다압 매화마을 카페 & 갤러리, 축제장 주변 소규모 카페와 갤러리가 봄 감성을 더해 줍니다.

제25회 광양매화축제는 3월 13일부터 광영시 매화마을 전역에서 개최가 됩니다.


제25회 광양매화축제

  • 축제 명칭 : 제25회 광양매화축제
  • 축제 기간 : 2026년 3월 13일 ~ 3월 22일(10일간)
  • 축제 장소 : 전남 광양시 전역(주행사장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
  • 주최/주관 : 광양매화축제위원회
  • 행사내용 : 전시, 공연, 판매, 체험 프로그램 등

청매실농원의 장독대와 매화가 어우러진 풍경은 놓칠 수 없는 포토존입니다. 올해는 야간 경관 조명을 강화해 밤에도 은은한 매화 향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새벽 7시 이전에 도착해 보세요. 광양 매화마을의 새벽 안개 낀 풍경, 노란 산수유와 하얀 매화가 어우러진 3월 아침이 장관입니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가 운영됩니다. 섬진강 건너편(하동 측)에 주차 후 도보로 이동하거나, 둔치 주차장(다압면 신원리 575-12)에 주차 후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현명합니다. 입구에서 5,000원의 입장료를 받지만, 전액 축제장 내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되니 알뜰하게 사용해 보세요.

먹거리
매화철이라 매화 또는 매실 관련 메뉴가 많습니다.

  • 매실 막걸리·매실차 – 봄 여행 감성 음료로 인기가 많습니다.
  • 매화꽃 차, 매화 떡 – 향긋한 꽃 맛이 나는 간식류.
  • 섬진강 재첩국 – 담백한 국물로 여행 중 속을 풀어 주는 지역 별미.
  • 광양 불고기 – 남도 여행 대표 고기 요리로 반드시 챙겨볼 만합니다.

광양매화축제 바로가기  




2. 3월에 떠나는 남도여행

3월, 제25회 광양매화축제를 기점으로 시작되는 남도 여행은 꽃과 강, 산과 바다를 한 번에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코스입니다. 광양 매화마을을 중심으로 지리산의 고즈넉함, 섬진강의 여유, 남해의 푸른 바다를 모두 잇는 ‘3월 남도 감성 여행’ 테마로 정리해 드립니다.

1). 화개면 & 섬진강 일대: 강물 따라 흐르는 꽃의 서사

광양매화마을에서 861번 지방도를 따라 북상하면 경남 하동의 화개면에 닿습니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남과 경남이 마주 보는 이 구간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힙니다.

하동 화개장터에서 쌍계사로 들어가는 십리벚꽃길에서는 잠시 차에서 내려 걸어보세요
    • 화개장터: 영호남의 화합을 상징하는 전통시장으로, 시골 장터의 정겨움과 다양한 특산물을 구경하기 좋습니다.
    • 하동 십리벚꽃길: 3월 말이면 절정이지만, 중순에도 매화와 일찍 핀 벚꽃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혼례길’이라는 별칭처럼 연인들이 걷기에 좋습니다.
    • 쌍계사: 신라 시대 고찰로, 대웅전 앞 진감선사 탑비(국보)를 감상하며 차분하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사찰 입구의 차 시배지도 유명합니다.

    화개장터는 김동리 소설의 배경이자 영호남 화합의 상징으로, 지리산 자락의 약초와 섬진강의 민물고기가 모이는 활기찬 공간입니다. 장터에서 쌍계사까지 이어지는 십리벚꽃길은 3월 중순이면 매화와 성급한 벚꽃이 교차하며 환상적인 터널을 만듭니다. ‘혼례길’이라는 별칭처럼 연인이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한다는 설화가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길 끝에 위치한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때 창건된 고찰로, 대웅전 앞의 진감선사 대공탑비(국보)를 보며 차 문화의 시배지인 하동의 깊은 역사를 느낄 수 있습니다. 층층이 쌓인 돌담과 울창한 대나무 숲이 봄바람에 서걱거리는 소리는 일상의 소음을 잊게 합니다.


    추천 먹거리

    섬진강의 깨끗한 물에서 자란 재첩국과 재첩회무침은 필수입니다. 3월에만 맛볼 수 있는 ‘강굴(벚굴)’은 일반 굴보다 몇 배나 크고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국립공원 등산지도(PDF)  



    2). 지리산 일대: 거대한 산맥이 품은 봄의 기운

    화개에서 구례 방향으로 이동하면 민족의 영산, 지리산의 장엄한 풍경이 시작됩니다. 3월의 지리산은 산 아래 노란 산수유와 산 위 흰 잔설이 공존하는 신비로운 시기입니다.

    남도여행 하면 성삼재입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2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 구례 화엄사: 3월이면 각황전 옆의 ‘흑매화(홍매화)’가 검붉은 꽃을 피워 사진가들이 몰려드는 명소입니다. 웅장한 목조건축물과 어우러진 매화의 기품이 압도적입니다.
      • 노고단 (드라이브 & 등산): 성삼재 휴게소(해발 1,102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누구나 쉽게 지리산의 운해를 볼 수 있습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정상까지는 왕복 2~3시간의 완만한 트레킹 코스이며,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서 탐방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 구례 산수유마을: 화엄사 근처 산동면 일대는 노란 산수유꽃이 마을 전체를 덮어 매화와는 또 다른 화사함을 선사합니다.

      화엄사는 지리산 남쪽 기슭에 자리한 대찰로, 3월이면 각황전 옆에 피어나는 ‘흑매화(홍매화)’가 주인공입니다. 일반적인 홍매화보다 빛깔이 훨씬 짙어 검붉은 기운을 띠는데, 조선 숙종 때 각황전 중건을 기념해 심어진 이 나무는 최근 천연기념물로 지정될 만큼 기품이 남다릅니다.

      이어지는 성삼재와 노고단 코스는 드라이브의 정점입니다. 해발 1,100m 성삼재 휴게소까지 차로 이동한 뒤, 완만한 데크 길을 따라 1시간 정도 걸으면 노고단 정상(1,507m)에 닿습니다. 3월의 노고단에서는 운해 위로 솟은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며, 가슴이 뻥 뚫리는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정상 탐방은 사전 예약제(국립공원공단)로 운영되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추천 먹거리

      • 산채비빔밥: 지리산에서 채취한 다양한 나물들이 들어간 비빔밥은 건강한 한 끼로 최고입니다.
      • 지리산 흑돼지 구이: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맛이 특징인 남도의 대표 육류 요리입니다.

      지리산 노고단 탐방 예약하기  




      3). 남해군 일대: 바다로 향하는 노란 유채꽃의 향연

      광양에서 이순신대교를 건너거나 하동에서 노량대교를 통해 연결되는 남해군은 ‘보물섬’이라는 별명답게 그림 같은 해안 절경을 자랑합니다.

      남해 다행이마을의 유채꽃은 3월의 바다와도 잘 어울립니다.
        • 남해대교 & 노량대교: 한국 최초의 현수교인 남해대교 옆에 새로 생긴 노량대교를 건너며 한려수도의 비경을 감상하세요.
        • 가천 다랭이마을: 45도 경사의 비탈에 일군 층층이 논과 푸른 바다, 그리고 3월이면 만개하는 샛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져 남해 최고의 포토존이 됩니다.
        • 독일마을: 이국적인 붉은 지붕 집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상주 은모래비치: 울창한 송림과 고운 모래가 특징인 반달 모양의 해변입니다.

        남해 여행의 시작인 남해대교와 그 옆의 최첨단 현수교인 노량대교는 강렬한 붉은 색감으로 여행자를 반깁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만나는 가천 다랭이마을은 선조들이 산비탈을 깎아 만든 계단식 논이 바다를 향해 쏟아질 듯 펼쳐진 곳입니다.

        3월이면 이 다랭이논마다 샛노란 유채꽃이 만개해 푸른 남해 바다와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마을 구석구석 좁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소박한 어촌의 정취와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정의 끝은 독일마을이 장식합니다. 1960년대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은퇴 후 정착한 이곳은 주홍색 지붕의 이국적인 가옥들이 모여 있어 유럽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파독전시관에서 그들의 헌신적인 역사를 살핀 뒤, 테라스에 앉아 바다를 보며 즐기는 여유는 남해 여행의 완성입니다.

        추천 먹거리:

        • 멸치쌈밥 & 회무침: 죽방렴으로 잡은 싱싱한 멸치를 매콤하게 조려 상추에 싸 먹는 남해의 별미입니다.
        • 독일식 수제 소시지 & 슈바인학센: 독일마을에서 즐기는 이색 먹거리로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곁들이기 좋습니다.

        다랭이 마을 바로가기  



        광양의 은은한 매화 향기에서 시작해 지리산의 깊은 숨결을 지나 남해의 푸른 파도까지, 남도의 3월은 발길 닿는 곳마다 수채화 같은 풍경을 선물합니다. 꽃을 보는 것을 넘어 그 땅이 품은 역사와 제철 먹거리를 함께 즐기는 이번 여정은 긴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마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