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되면 대문 밖에서 솔솔 풍겨오는 따뜻한 수정과의 향기나 갓 구워낸 시나몬롤의 달콤한 내음에 발걸음을 멈춰본 적 있으신가요? 우리에게 익숙한 이 향기의 주인공은 바로 계피입니다. 서양에서는 ‘시나몬’으로 불리며 디저트와 음료에 활용되고, 동양에서는 한약재와 향신료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계피효능부터 가정에서의 음식에 활용 방법과 풍미를 더해주는 팁 그리고 주의사항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계피란?
계피는 녹나무과에 속하는 상록활엽수로, 그 껍질을 벗겨 건조시킨 것을 향신료 및 약재로 사용합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계피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뉩니다.
카시아 계피 (Cassia Cinnamon): 주로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되며,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계피가 이 종류에 속합니다. 향이 강하고 맛이 진하며, 쿠마린 함량이 높습니다.
실론 계피 (Ceylon Cinnamon): 스리랑카(옛 실론)가 원산지로, ‘진짜 계피’라고도 불립니다. 카시아 계피보다 향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쿠마린 함량이 매우 낮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만나는 종류는 카시아 계피입니다. 계피는 주로 스리랑카, 인도,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서 재배되며, 기후가 따뜻하고 습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습니다.
2. 한약재로서의 계피효능
한약재로서의 계피는 ‘육계(肉桂)’라 불리며, 오래전부터 기혈 순환을 도와 몸을 따뜻하게 하는 약재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체온이 쉽게 떨어지는 사람이나 소화가 약한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습니다. 특히 계피의 따뜻한 성질은 혈류를 개선해 손발이 찬 사람에게 유용합니다.
동의보감 등 전통 의학서에 중요한 약재로 기록된 계피는 현대 과학 연구를 통해서도 다양한 효능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혈당 조절 및 당뇨 개선: 계피는 인슐린 민감도를 높여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식후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었습니다. 계피는 혈당 안정화를 통해 다이어트 환경을 조성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을 합니다.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할 때 계피의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항염 및 항산화 작용: 계피에 풍부한 신남알데하이드(Cinnamaldehyde)와 다양한 폴리페놀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및 항염 작용을 하여 체내 염증을 줄이고 세포 손상을 예방하는 데 기여합니다.
소화 촉진 및 위장 건강: 따뜻한 성질을 가진 계피는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 효능이 있습니다. 특히 소화 불량, 복부 팽만, 설사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일부 연구에서는 계피가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수치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그외에도 계피는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체온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어, 수족냉증이 있거나 몸이 찬 사람에게 좋으며, 신남알데하이드는 강력한 항균 및 항곰팡이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식품 보존이나 감염 예방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3. 가정에서 음식에 계피 활용하는 방법
계피는 독특한 향과 맛으로 다양한 요리와 음료에 활용됩니다.
설탕을 줄이고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고 싶을 때는 계피 스틱을 넣어 차를 끓이면 좋습니다. 사과, 배, 대추 등과 함께 졸임 요리를 할 때 더하면 맛이 깊어집니다. 고기 양념, 카레, 쿠키, 빵, 케이크 같은 베이킹에서도 계피는 풍미를 더하고 여운을 남기지만, 핵심은 과하지 않게, 은은하게 더하는 것입니다.
음료: 수정과, 차이티, 뱅쇼, 사과차 등에 넣어 따뜻하고 향긋한 풍미를 더합니다.
디저트: 시나몬롤, 애플파이, 쿠키, 케이크 등 베이킹에 활용하면 달콤한 향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요리:
고기 요리: 돼지고기나 양고기 등 냄새에 민감한 육류 요리에 계피가루나 통계피를 넣으면 잡내를 잡고 풍미를 더할 수 있습니다.
커리/스튜: 인도나 중동 요리에 계피가 들어가 깊고 이국적인 맛을 냅니다.
간장 양념: 갈비찜, 약밥 등 간장 베이스의 요리에 소량 넣으면 독특한 향과 맛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간단 활용 팁: 커피에 계피가루를 솔솔 뿌리거나, 사과 조각과 함께 끓여 사과 계피차로 즐겨보세요.
4. 계피 섭취 시 주의사항 및 부작용
계피는 건강에 유익하지만, 과도하게 섭취하거나 특정 상황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쿠마린 (Coumarin) 함량: 특히 카시아 계피에는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쿠마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하루 권장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 기준 하루 1~6g 정도) 실론 계피는 쿠마린 함량이 매우 낮아 비교적 안전합니다.
임산부 및 모유 수유 여성: 계피는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섭취를 피하거나 의사와 상담 후 소량만 섭취해야 합니다.
혈액 응고 장애 및 약물 복용자: 계피는 혈액 응고를 방해할 수 있으므로, 혈액 희석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섭취 전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반응: 드물게 계피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구강 주변 가려움증, 발진 등이 나타나면 섭취를 중단해야 합니다.
저혈당 위험: 당뇨병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계피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저혈당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뜻한 차 한 잔에 동동 띄워진 계피 조각, 쫄깃한 떡과 어우러진 약밥의 은은한 향, 크리스마스 시즌의 설렘을 더하는 뱅쇼와 애플파이까지. 계피는 우리 삶 속 다양한 순간에 달콤하면서도 이국적인 향을 선사하며 특별한 맛과 분위기를 더해줍니다. 혈당 조절, 항염, 소화 개선, 혈액순환 촉진까지계피는 꾸준히 섭취할 경우 우리 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소중한 향신료이자 약재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섭취는 피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여 적정량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