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은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고추나 토마토 같은 채소 재배 시 병해가 많이 발생하는 시기입니다. 특히 탄저병과 무름병은 이 시기에 농가에 큰 피해를 주는 대표적인 병해로, 한 번 발생하면 좀처럼 잡기 어려워 적절한 예방과 방제가 필요합니다.
매일 아침 작물을 관찰하여 마른 잎이나 줄기를 즉시 제거하고, 순지르기를 통해 바람이 잘 통하도록 건강한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비 예보가 있다면 미리 예방약을 살포하는 것이 좋으며, 방제 시에는 혼합비율을 지키고 약이 작물(특히 잎의 뒷면)에 충분히 묻도록 살포해야 합니다.

1. 탄저병
탄저병은 고추, 토마토를 비롯한 다양한 채소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입니다. 이 병은 25~30°C의 고온과 80% 이상의 다습한 환경에서 급증하며, 특히 장마철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추 열매는 초기에 작은 검은 반점이 생기고, 이 반점이 점차 커지면서 움푹 들어가며 동심원 무늬를 형성합니다. 주황색 또는 검은색 포자덩어리가 나타나고, 병이 심해지면 열매 전체가 물러 썩어 떨어집니다. 토마토의 경우에는 주로 익어가는 열매에 발생하여, 물에 데친 듯한 작은 원형 반점이 생깁니다. 이 반점은 점차 검게 변하며 움푹 들어가고 동심원 무늬를 형성합니다. 병반 중앙에는 작은 검은 점들이 생길 수 있으며, 심각한 경우 열매가 물러 썩게 됩니다.
1-1). 예방법
병에 강한 저항성 품종을 선택하고, 배수가 잘 되도록 두둑을 높여 재배하며, 적정 재식 거리를 유지하여 통풍을 원활하게 해야 합니다. 건강한 재배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든 잔재물은 즉시 제거하여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 병원균 밀도를 낮추고, 비닐 멀칭으로 빗물에 의한 흙탕물 튀김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줄 때는 잎이나 열매에 직접 닿지 않도록 점적 관수를 하고, 균형 잡힌 비료 사용으로 작물의 건강성을 유지하여 병 저항력을 높이세요. 특히 질소 비료는 과다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1-2). 효과적인 방제 방법
7~8월에는 예방적으로 주기적인 방제 살포가 필요합니다. 장마 전후, 비가 그친 후, 그리고 기온이 높고 습할 때 살포하면 효과적입니다. 일반적으로 7~10일 간격으로 살포하되, 강우가 잦거나 병 발생 위험이 높을 때는 5~7일로 간격을 줄이세요. 약제는 이슬이 마른 이른 아침이나 해가 진 후 저녁에 살포하는 것이 좋으며, 한낮의 높은 기온에서는 약해 위험이 있으니 피하세요. 작물 전체에 고르게 살포하고, 특히 열매와 주변 잎에 집중적으로 살포해야 합니다. 침투이행성 약제와 보호성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면 내성 발현을 줄일 수 있습니다. 프로피네브, 아족시스트로빈 등 다양한 성분의 등록 약제가 있으니, 반드시 작물보호제 지침서나 농업기술센터의 추천을 받아 사용하세요. 병든 열매는 발견 즉시 제거하여 소각하거나 땅에 묻어 전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2. 무름병
무름병은 주로 세균(Erwinia carotovora 또는 Pectobacterium carotovorum)에 의해 발생하는 병으로,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심하게 발생합니다. 이 병원균은 상처를 통해 쉽게 침입하며, 일단 발병하면 급속도로 확산되어 큰 피해를 줍니다.
고추의 경우, 열매는 꼭지 부위부터 물러지기 시작해 점차 전체가 무르고 썩으며 악취를 풍깁니다. 결국 물처럼 흘러내리거나 말라붙게 됩니다. 줄기에도 발생하여 물컹하게 썩으면서 쉽게 부러질 수 있습니다. 토마토는 주로 익어가는 열매에 발생하며, 마치 물에 데친 것처럼 물컹해지고 심할 경우 완전히 붕괴됩니다. 초기 증상으로는 껍질의 윤기가 사라지고, 점차 움푹 들어가면서 물러지며 심한 악취가 납니다. 드물게 줄기나 뿌리에도 발생하여 식물 전체가 시들고 죽을 수 있습니다.
2-1). 예방법
배수가 잘 되도록 관리하여 과습을 피하고, 통풍을 원활히 하여 습도를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탄저병 예방과 마찬가지로, 병이 발생한 식물체는 즉시 제거하여 전염원을 차단해야 합니다. 재배 관리 중 작물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상처는 병원균 침입의 주요 경로이므로, 해충 방제에도 신경 써서 상처 발생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비닐 멀칭을 통해 빗물에 의한 흙탕물 튀김을 방지하고, 연작을 피하며 토양 소독을 실시하여 토양 내 병원균 밀도를 줄이세요. 과도한 물주기를 피하고, 물을 줄 때는 잎이나 열매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2-2). 효과적인 방제 방법
무름병은 세균병이므로 곰팡이병 방제 약제가 아닌 세균병 전용 약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병 발생 초기에 약제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발견 즉시 살포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상처가 발생했거나 고온다습한 조건이 지속될 때는 예방 차원에서 살포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병 발생 상황에 따라 5~7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살포합니다. 약제는 이슬이 마른 후 아침이나 해가 진 후 저녁에 살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작물 전체에 고르게 살포하되, 특히 병 발생이 우려되는 부위나 상처 부위에 집중적으로 살포하세요. 스트렙토마이신, 옥시테트라사이클린 등의 항생제 계열 약제나 구리 계열 약제가 주로 사용됩니다. 단, 잔류 문제나 약해 발생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작물보호제 지침서와 농업기술센터의 지도를 따라야 합니다.
무름병은 확산 속도가 빠르므로, 병든 식물체는 발견 즉시 뿌리째 뽑아 포장 외부로 옮겨 소각하거나 깊이 묻어 전염원을 완전히 제거하세요. 병든 식물을 만진 손이나 도구는 다른 식물을 관리하기 전에 반드시 소독해야 합니다.

3. 역병
역병은 토양 전염성 곰팡이 유사 병원균(난균류)에 의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토양 병해입니다. 고온다습한 환경, 특히 장마철 침수 피해를 입거나 배수가 불량한 포장에서 급격히 확산됩니다.
이 병은 뿌리, 줄기, 열매 등 식물체 전체에 발생할 수 있으며,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짧은 시간에 큰 피해를 줍니다. 땅과 맞닿는 줄기 아랫부분이 검게 변하고 물러지며, 잎은 생기를 잃고 처지다가 시들어 썩게 됩니다. 역병이 발생한 식물은 즉시 뿌리째 뽑아 포장 외부로 반출하여 소각하거나 깊이 묻어 전염원을 제거해야 합니다.
4. 잿빛곰팡이병
잿빛곰팡이병은 저온다습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고온다습한 7~8월에도 시설 재배나 통풍이 불량한 노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곰팡이병입니다. 특히 생육 후기나 수확기에 꽃잎이나 상처 부위를 통해 침입하여 피해를 줍니다.
꽃잎이 감염되어 열매로 전염되거나, 열매에 직접 감염되면 물러 썩고 표면에 회색 곰팡이가 피어납니다. 병든 부위는 물에 데친 듯한 수침상으로 변하고 점차 부패합니다. 시든 꽃잎, 병든 잎, 열매 등은 즉시 제거하여 포장 외부로 반출하고 소각하여 전염원을 없애고, 균형 잡힌 비료 사용으로 작물의 건강성을 유지합니다.
5. 잎마름병
고추와 토마토 모두에서 다양한 종류의 잎마름병이 발생합니다. 이는 주로 곰팡이병으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심해지며 작물의 광합성을 저해해 수확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초래합니다. 고추는 탄저병과 유사한 겹무늬병(Alternaria alternata)이 주로 발생하며, 토마토는 시들음병 계열과 겹무늬병 등이 잎마름 증상을 일으킵니다. 잎에는 원형 또는 타원형의 갈색 반점이 생기고, 병반이 확대되면서 동심원 무늬를 형성하며 잎이 말라 죽습니다. 병반 중앙은 회색을 띠고 작은 검은 점(병원균 포자)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심할 경우 잎 전체가 누렇게 변하고 낙엽이 됩니다.
병해충 방제의 핵심은 예방입니다. 병이 한번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고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배 환경 관리와 품종 선택을 통해 병 발생 자체를 억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균은 번성하기 시작하면 통제하기 어렵기에 병 증상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즉시 적절한 약제로 초기 방제해야 합니다. 내성 발생을 막기 위해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병해충 발생은 지역, 품종, 재배 조건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방제를 위해서는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7~8월 고온다습한 시기에는 매일 밭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병 증상 발견 즉시 대처하는 것이 건강한 채소 수확에 중요합니다. 올해는 특히 고온 다습한 기온이 지속되므로 각별한 관찰과 예방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