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등산코스(보덕암, 덕주사, 최단코스 정리)

월악산은 제천, 충주, 단양에 걸쳐 있는 거대한 산으로, 수려한 산세와 충주호의 비경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합니다. 태백산맥의 한 줄기인 이 산은 “달(月)을 맞이하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집니다. 정상인 영봉(1,097m)은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어, 오르면 충주호와 주변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 절경은 계절에 상관없이 방문객들의 감탄을 자아냅니다.
1984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월악산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지이며, 신라시대의 고찰인 덕주사와 보덕암, 마애불 등 많은 문화유적이 있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산입니다.

월악산 등산코스와 영봉을 오르는 최단코스와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 영봉을 올라서 덕주사로 하산하는 등산후기를 정리해봅니다.

월악산 정상인 영봉(1,097m)에 서면 충주호의 푸른 물줄기기 한 눈에 조망됩니다.


월악산 등산코스(영봉 최단코스)

월악산은 설악산이나 지리산에 비해 영봉을 오르는 등산코스가 많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등산코스는 크게 4가지로 신륵사, 보덕암, 덕주사, 동창교 코스가 있습니다. 모든 코스는 왕복 6-8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월악산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로는 보덕암에서 하봉, 중봉, 영봉을 거쳐 덕주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추천됩니다. 이 코스는 가장 힘들지만, 거대한 암봉이 충주호와 어우러진 풍경이 장관입니다.

▶설악산 등산코스와 교통편 정리



1). 신륵사 코스 (월악산 영봉 최단코스)

  • 신륵사-신륵사삼거리-보덕암 삼거리-영봉
  • 거리: 약 3.6km (편도)
  • 소요시간: 약 3시간
  • 난이도: 중
  • 교통편: 제천시내버스 250번, 251번, 252번

월악산 영봉으로 가는 가장 짧은 코스입니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신륵사에서 2.8km 구간은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으며, 신륵사 삼거리부터는 약 700-800m 구간이 가파른 경사로 이어집니다. 계단도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2). 보덕암 등산코스

  • 보덕암-하봉-중봉-보덕암삼거리- 영봉
  • 거리: 약 4.1km (보덕암 기점)
  • 소요시간: 약 3시간 30분
  • 난이도: 중상
  • 교통편: 제천시내버스 250번, 251번, 252번

보덕암에서 영봉을 오르는 코스의 매력은 충주호 조망과 하봉, 중봉, 영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구간입니다. 보덕암까지는 승용차로만 올라갈 수 있으며, 버스 이용 시에는 수산교에서 보덕암까지 약 2km의 오르막길을 걸어야 합니다. 보덕암에서 초반 2km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이며, 하봉에 도착하면 충주호의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봉에서 중봉, 영봉으로 이어지는 2km 구간은 큰 고도 차이로 오르내림이 많고 가파른 계단이 이어집니다.

하봉을 지나면 눈앞으로 중봉과 영봉이 펼쳐지고 뒤로는 중주호가 조망됩니다.


3). 덕주사 등산코스

  • 덕주사(주차장)-마애불-송계삼거리-신륵사삼거리-보덕암 삼거리-영봉
  • 거리: 약 5km (덕주사 주차장 기점)
  • 소요시간: 약 4시간
  • 난이도: 상
  • 교통편: 충주시내버스 246번

덕주사 코스는 덕주사와 마애불을 지나며 오르는 길입니다. 다른 코스보다 상대적으로 길지만, 초반 숲길을 따라 걷는 느낌이 좋아 자연을 즐기며 오르기 좋습니다. 마애불을 지나면 지루한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가파른 경사가 1km 이상 계속되고, 이후 신륵사 삼거리까지 2km 구간은 평이합니다. 신륵사 삼거리에서부터는 약 700-800m 정도 가파르게 오르게 되며, 계단도 많습니다.

4). 동창교 등산코스

  • 송계리 동창교-송계삼거리-신륵사삼거리-보덕암 삼거리-영봉
  • 거리: 약 4.3km (편도)
  • 소요시간: 약 3시간(송계리 동창교 기점)
  • 난이도: 중
  • 교통편: 충주시내버스 246번

송계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동창교 입구(등산로 초입)까지 이동하게 됩니다. 송계삼거리까지는 2.5km 정도가 숲길로 이어져 있어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송계삼거리에서 신륵사 삼계리를 지나면서 약 700-800m 구간은 가파른 경사를 오르게 됩니다. 이 구간에는 계단이 많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보덕암(수산교)에서 영봉, 덕주사 등산코스 후기

    월악산 등산코스 중 가장 조망이 좋은 보덕암에서 영봉을 오르는 등산후기를 남겨봅니다. 등산의 시작점인 수산교에 도착하니, 맑은 공기와 함께 전통적인 시골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수산교 아래로 흐르는 물소리는 우렁차고 맑고 깨끗합니다.
    집집마다 처마 밑에는 마늘이 매달려 있고, 담벼락 위로는 노란 호박이 매달려 있습니다. 밭에는 붉은 고추와 처음 보는 농작물도 눈에 띕니다. 보덕암으로 올라가는 길은 가파르고 좁아 큰 차량은 올라가지 못합니다. 군데군데 공터에 주차가 가능하지만, 주차공간이 넉넉하지 않습니다.


    1). 보덕사의 고즈넉함과 충주호의 비경

    본격적인 산행 시작 전, 보덕암에 잠시 들러봅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보덕사는 수백 년의 세월을 간직한 듯한 고건축물이 인상적인 암자입니다. 절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바위와 지붕을 덮고도 남을 아름드리 나무, 그리고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았으며, 맑고 푸른 호수는 산과 조화를 이루며 평화로운 풍경을 자아냈다. 11월 단풍이 화려할 때 방문하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2). 하봉, 중봉, 영봉을 오르며 만나는 암봉과 중주호의 파노라마

    보덕사를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초반 약 1km는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고, 이후부터는 조금씩 완만해진다. 숨이 차오르기 시작할 때쯤, 눈앞에 펼쳐지는 충주호의 비경은 힘든 걸음도 잊게 만든다. 특히 하봉에서 내려다본 충주호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장관이었다. 어디를 가나 조망이 좋은 포인트는 사람들이 몰리는 법! 멋진 풍경을 눈에 담고 중봉으로 올라갑니다.
    하봉을 지나 중봉으로 향하는 길은 더욱 험난하다. 거대한 바위들 사이로 위태롭게 놓인 계단과 가파른 경사가 기다린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편! 중봉 전망대에 서니 마치 뭉게구름이 내려와 반겨주는 듯합니다. 3개의 거대한 암봉이 나란히 놓여있고, 앞으로는 영봉을 오르는 Z자형 계단이, 뒤로는 충주호의 물줄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지리산 등산코스 정리



    영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한 차례 긴 내리막길을 내려가야 합니다. 내리막이 끝나면 다시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마지막 오르막이다”라는 생각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부지런히 걸어봅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고 햇볕이 들지 않는 숲길이라 등산로는 미끄럽기만 하다. 20여 분 오르막을 오르고 나니 마지막 계단이 하늘을 향한 듯 길에 이어집니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리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합니다. 보덕암에서 정확하게 3시간이 걸렸네요! 간단하게 인증을 하고 건너편 데크로 이동하여 10여 분 주변 풍경을 둘러봅니다. 영봉의 남쪽은 수직으로 깎아지른 거대한 절벽으로, 참으로 아름답고 기이한 봉우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덕주사 하산길에 만나는 마애불의 얼굴은 다소 비정상적이며, 아래로 갈수록 선묘로 간략하게 묘사되어 있는 특징을 가집니다.


    3). 덕주사 하산길에 만나는 마애여래입상

    하산길은 마애불이 있는 덕주사로 내려갑니다. 덕주사까지의 5km 구간 중 2km 정도는 가파른 계단길입니다. 내려오는 길에도 곳곳에 숨어있는 멋진 풍경들을 놓치지 않고 눈에 담았습니다. 높이 13m의 거대한 마애불은 얼굴 부분은 약간 양각으로 조각되었으나, 아래로 갈수록 선으로만 묘사되어 있어 특이한 형태의 조각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숲길을 지나 덕주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햇볕이 따갑습니다. 월악산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역사의 숨결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며, 충주호의 비경과 기암괴석들이 어우러진 정상 부근의 풍경은 잊을 수 없는 파노라마입니다.
    하늘은 맑고 뭉게구름이 참 아름다운 9월입니다. 가을의 시작이라고 해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