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초보 등산코스(성판악과 영실코스 난이도와 시간)

가을이 되면 붉게 물든 단풍과 드넓은 억새밭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는 한라산! 국내에서 가장 높은 산(백록담 1,947m)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라산 국립공원은 원시림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의 발길을 이끕니다. 한라산을 처음 찾는 분들을 위해 대표적인 한라산 초보 등산코스인 백록담 코스(관음사와 성판악)와 윗세오름 코스(영실, 어리목, 돈내코)로 나누어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초보자분들이라면 한라산 성판악코스로 올라서 관음사로 하산하는걸 추천합니다.


1. 백록담을 만나는 한라산 등산코스(정상 등반)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을 만날 수 있는 코스는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 두 가지입니다. 두 코스 모두 왕복 20km 가까이 되는 장거리로 난이도가 높아 체력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의 성취감과 백록담의 웅장한 풍경은 그 힘든 과정을 모두 보상해 줍니다.
방문 1개월 전부터 한라산 예약 사이트에서 반드시 예약해야 하며, 1인당 최대 4인까지 예약이 가능합니다. 한라산에서는 대피소만 운영되고 매점은 없으니, 방문 전 모든 먹을거리와 물을 충분히 준비해야 합니다. 백록담은 겨울철이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또는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통제가 잦습니다. 방문 전 반드시 한라산 홈페이지에서 등산로 통제 여부를 확인하고 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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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라산 성판악코스(9.6Km)

  • 성판악 코스 (난이도: ★★★★☆)
  • 성판악→쏙밭 대피소(3㎞) → 진달래밭(7.3㎞)→백록담(9.6㎞)
  • 거리: 9.6km (편도)
  • 소요시간: 약 4~5시간 (편도)


    가장 많은 등산객이 이용하는 한라산의 대표 코스입니다. 성판악탐방지원센터에서 진달래밭 대피소까지는 아주 완만한 경사길이 길게 이어지고, 진달래밭 대피소부터는 경사가 점점 가팔라지지만 트인 조망 덕분에 기분 좋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다만 10km에 가까운 장거리이기에 강한 지구력이 필요합니다.
    경로를 따라 속밭대피소 부근의 삼나무 군락지, 사라오름(산중 호수) 입구,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 백록담까지 이르는 길에서 다양한 식생 변화를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진달래밭 근처의 억새밭이 장관을 이룹니다. 등산 초보자이거나 체력이 좋지 않다면 성판악 코스로 올라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교통편: 제주공항 2번 게이트 앞에서 181번 버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281번 버스 이용 (성판악까지 약 40분)할수 있습니다. 자가용 이용 시 성판악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이른 아침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북벽능선을 보면서 왕관릉 방향으로 내려가는 관음사 코스


    2) 한라산 관음사 등산코스(8.7Km)

    • 관음사 코스 (난이도: ★★★★★)
    • 관음사 지구 야영장→삼각봉 대피소(6㎞)→백록담 정상(8.7㎞)
    • 거리: 8.7km (편도)
    • 소요시간: 약 5시간 (편도)


      백록담을 향하는 코스 중에서 성판악에 비해 경사가 가파르고 난이도가 높은 코스입니다. 무엇보다 등산로 바닥 상태가 울퉁불퉁해 좋지 않습니다. 탐라계곡을 지나면서부터 경사가 매우 가파라지며, 삼각봉대피소까지는 울창한 숲속의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됩니다. 삼각봉 대피소 이후부터는 조망이 트이면서 전방으로 왕관릉이 펼쳐지고, 이국적이면서 숨겨진 비경들을 만날 수 있어 많은 등산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코스입니다. 탐라계곡, 구린굴, 삼각봉대피소 등 험준한 지형을 따라 펼쳐지는 깊은 계곡과 폭포, 기암괴석이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한라산은 구간별 통제시간이 엄격한 편입니다. 등산 초보자들이나 경험이 많지 않은 상태에서 관음사 코스를 선택한다면 중간에 통제될 수 있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교통편: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81번 타고, 제주대학교 내려 관음사 방향 475번 환승해서 관음사 앞에 하차합니다.
      제주 공항에서 관음사까지 택시비는 약 22000원 내외이며 자가용 이용 시 관음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라산 백록담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면, 성판악 코스로 올라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산길에는 한라산의 웅장한 북벽능선, 구상나무 군락지, 왕관릉 등 아름다운 풍경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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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한라산 윗세오름 코스

      해발 1,700m에 위치한 윗세오름은 백록담 분화벽 아래의 넓은 초원지대입니다. 나무가 거의 없어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가을에는 남벽분기점까지 이어지는 드넓은 억새의 은빛 물결이 펼쳐지고, 봄철에는 화려한 철쭉, 겨울철에는 설경이 장엄한 백록담 분화벽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
      윗세오름이라는 이름은 한라산에 솟아있는 3개의 오름(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을 통칭하는 제주도 방언에서 유래했습니다.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을 오르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한라산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윗세오름 코스를 추천합니다. 영실, 어리목, 돈내코 코스를 통해 윗세오름까지 오를 수 있으며,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윗세오름은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어리목에서 윗세오름으로 가는 등산로에 눈이 내리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줍니다.


      1). 한라산 영실코스(5.8Km)

      • 영실 코스 (난이도: ★★☆☆☆)
      • 영실 탐방센터→윗세 오름(3.7㎞)→남 벽 분기점(5.8㎞)
      • 거리: 5.8km (편도, 탐방안내소 기준)
      • 소요시간: 약 2시간 30분 (편도)


        한라산 코스 중 가장 짧고 풍경이 아름다워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오백나한과 병풍바위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고, 만세동산에 오르면 드넓은 윗세오름의 고원지대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특히 가을에는 윗세오름의 억새와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눈썰매를 즐기며, 검푸른 백록담 분화벽이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탐방센터에서 약 30분 정도의 가파른 계단 구간만 잘 통과하면 이후로는 비교적 평탄한 탐방로가 이어집니다.

        교통편: 제주시외버스 터미널이나 서귀포시에서 240번 시외버스를 이용하면, 영실 매표소에서 탐방지원센터까지 약 40분쯤 걸어가야 합니다.
        자가용이나 택시 이용시 영실 탐방안내소까지 들어갈수 있습니다.


        2). 한라산 어리목코스(6.8Km)

        • 어리목 코스 (난이도: ★★☆☆☆)
        • 어리목→윗세 오름(4.7㎞)→남 벽 분기점(6.8㎞)
        • 거리: 6.8km (편도)
        • 소요시간: 약 3시간 (편도)


          영실 코스와 함께 가장 많이 이용되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코스가 짧고 완만하여 가족 단위 등산객에게 적합합니다.
          초반에 경사가 약간 있지만, 사제비 동산에서 만날 수 있는 만세동산과 윗세오름의 억새밭이 장관입니다. 이후 전방의 검푸른 백록담 분화벽을 보면서 아주 완만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코스 초반에 펼쳐지는 숲길은 원시림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교통편: 제주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서귀포까지 왕복하는 240번 이용(제주시에서 약 35분)합니다. 어리목 입구에서 내려서 탐방센터까지 10분쯤 걸어야 합니다. 어승생악(오름)도  어리목 탐방센터에서 올라가게 됩니다.




          3). 한라산 돈내코 코스(9.1Km)

          • 돈내코 코스 (난이도: ★★★☆☆)
          • 돈내코 탐방안내소→평괴 대피소(5.3㎞)→남 벽 분기점(7㎞) )→윗세오름(9.1Km)
          • 거리: 9.1km (편도, 남벽분기점 지나 윗세오름까지)
          • 소요시간: 약 4시간 30분 (편도)


            전반적으로 완만한 경사로 이루어져 있어 비교적 쉬운 코스입니다. 과거에는 한라산 정상까지 등반이 가능했으나, 현재는 윗세오름 남벽분기점까지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탐방객이 상대적으로 적어 조용하고 한적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평탄한 숲길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때 묻지 않은 한라산의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윗세오름 남벽분기점에 도착하면 백록담의 남쪽 벽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교통편: 제주시에서 281번 버스 타고,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 앞에서 하차 -> 시내버스 611,612 환승 후 충혼묘지 광장에서 하차 후 1킬로미터(20분) 걸으면 돈내코 탐방안내소가 있습니다.
            서귀포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625번 시내버스를 이용하거나, 자가용 이용 시 돈내코 탐방안내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윗세오름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면, 영실 또는 어리목 코스로 올라가서 돈내코 코스로 하산하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코스를 조합해 보세요. 이렇게 하면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고, 단순히 왕복하는 것보다 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성판악 진달래밭 대피소 이후부터는 조망이 트이면서 시원한 풍경을 선물해줍니다.


            3. 한라산 탐방전 유의사항

            한라산은 겨울철 등산로 통제가 잦습니다. 기상청에서 기상특보가 발령되면 대부분 등산로가 통제됩니다. 제주로 출발하기 전에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실시간 기상 상황과 등산로 통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한라산 방문 전에 등산 실시간 CCTV, 한라산 산간 날씨, 탐방로 통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한라산 국립공원(등산로 통제, CCTV 확인)


            한라산 성판악 탐방로와 관음사 탐방로는 1개월 전부터 예약해야 하고, 그 외 코스는 예약 없이 탐방 가능합니다.
            1인 4매까지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 후 취소 없이 탐방하지 않으면 1회 3개월, 2회 1년간 예약할 수 없습니다.

            ▶ 한라산 백록담 코스 예약하기


            1). 백록담 등산코스 구간별 통제시간( 동절기 10월~3월, 하절기 4~9월)

            한라산 백록담코스와 윗세오름 코드는 구간별로 출입통제가 있습니다. 미리 확인하고 시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동절기 05부터 11시 30분까지 입산(진달래밭 통제소, 삼각봉 대피소에서 11:30 탐방 통제), 정상에서 13:30 하산
            • 하절기 05부터 12시 30분까지 입산(진달래밭 통제소, 삼각봉 대피소에서 12:30 탐방 통제), 정상에서 14:30 하산
            • 영실/어리목코스 통제는 동절기 12시 이후 통제, 하절기는 15시 이후 통제(입산이 안됨)


            한라산 백록담이나 윗세 오름 탐방로 내에는 매점이 없으니, 모든 등산 장비와 먹을거리, 물, 도시락은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백록담 코스는 왕복 20km에 달하는 장거리 산행이므로 배낭을 가볍게 하고 최대한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겨울철에는 반드시 한라산 홈페이지에서 등산로 통제 여부와 구간별 통제시간을 사전에 확인한 후 출발하세요.

            한라산은 사계절 모두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봄에는 철쭉과 진달래, 여름에는 시원한 초록빛 평원, 가을에는 오색찬란한 순수한 단풍, 겨울에는 육지에서 경험하기 힘든 장관의 설경을 보여줍니다. 등산 초보자와 남녀노소 누구나 한라산을 즐길수가 있습니다. 각자의 체력과 취향에 맞는 코스를 선택해 한라산의 깊은 매력과 풍경을 마음껏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