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왕봉 등산코스와 노고단 예약, 종주코스 정리

지리산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전남 구례, 전북 남원, 경남 산청·하동·함양 등 3개 도와 6개 시군에 걸쳐 있습니다. 최고봉인 천왕봉(1,915m)을 중심으로 20여 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약 483.6㎢의 광활한 면적에 다양한 등산 코스와 매력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약 44km에 이르는 주 능선은 웅장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선사합니다. 지리산은 멸종위기종인 반달가슴곰의 서식지로 유명하며, 피아골의 단풍, 세석평전의 철쭉, 천왕봉의 일출, 반야봉의 낙조, 노고단의 운해, 벽소령의 명월, 연하선경 등 지리산 10경은 사계절 내내 많은 등산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산이 넓고 골짜기가 깊은 지리산에는 다양한 등산로가 있으며, 지리산 종주코스는 설악산 대종주, 덕유산 육구종주와 함께 국내 3대 종주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등산코스와 종주코스 그리고 노고단 예약과 최단 코스를 정리합니다.

지리산 천왕봉 아래에서 정상을 배경으로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가집니다.



1. 지리산 종주 코스- 거대한 능선을 가로지르는 대장정

지리산 종주란 주 능선을 따라 서쪽 화엄사(또는 성삼재)에서 출발해 동쪽 천왕봉을 거쳐 대원사나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말합니다. 총 거리는 40km가 넘으며, 소요 시간은 1박 2일(또는 2박 3일) 이상 걸리는 매우 높은 난이도의 코스입니다.

화대종주는 총 45.5km로, 무박 2일 산행 시 약 15-18시간이 소요되는 장거리 코스입니다. 지리산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이 코스는 웅장한 주능선을 따라 걷는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는 다른 어느 산에서도 느낄 수 없는 깊은 감동을 줍니다. 대피소에서 1박을 하며 일출을 맞이하는 것은 종주 산행의 백미입니다.
등산 초반 화엄사에서 노고단대피소까지의 약 2.5km 구간은 가파른 오르막입니다. 이후 노고단고개부터는 주능선을 따라가므로 크게 가파른 구간은 없지만, 중간중간 오르내림이 반복됩니다. 노고단 정상을 가려면 사전예약이 필수입니다(통제시간 확인 필요). 천왕봉 이후 중봉을 거쳐 치밭목대피소까지 내려가는 4km 구간이 특히 힘듭니다. 노루목에서 반야봉까지는 왕복 2km로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니, 삼거리에 배낭을 두고 가벼운 몸으로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장터목대피소(제석봉)방향으로 하산하면 고사목을 만나게 됩니다.



장거리 코스는 가벼운 등산화와 배낭 무게 최소화가 중요합니다. 휴식 시 충분히 먹고 쉬며, 이동 시에는 시간당 약 3.5km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 체력에 맞게 중간 대피소를 미리 예약해 1박 2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적합합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고도가 높은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는 성중종주도 인기 있는 코스입니다.

  • 교통편 (출발점: 화엄사, 성삼재)
  •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구례 방면 시외버스 이용,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화엄사 OR 성삼재행 시내버스 이용.
  • 승용차: 화엄사, 성삼재 주차장(유료) 이용.


▶ 지리산 국립공원 대피소 예약하기



2. 지리산 천왕봉 등산코스

지리산의 최고봉인 천왕봉은 여러 코스를 통해 오를 수 있습니다. 각 코스마다 난이도와 풍경이 달라 자신의 체력과 경험에 맞춰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2-1). 중산리 코스 (최단 코스)

  • 코스: 중산리 탐방안내소 ~ 칼바위 ~ 로터리대피소 ~ 법계사 ~ 천왕봉
  • 등산 거리: 약 5.4km (편도)
  • 등산 시간: 약 4~5시간 (편도)
  • 난이도: 매우 어려움

지리산 천왕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코스이지만, 경사가 매우 가파라 체력 소모가 큽니다. 짧은 시간 안에 천왕봉을 오르고 싶거나 일출 산행을 계획하는 등산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중산리 탐방센터를 지나 칼바위부터 정상까지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며, 중간에 법계사에서 물 보충이 가능합니다. 초보자들은 중산리 주차장에서 순두류(환경교육원)로 올라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좀 더 편하게 오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중산리 탐방지원센터에서 약 2km 정도 오르면 만나게 되는 법계사의 여름 풍경


2-2). 순두류 코스 (중산리에서 셔틀버스 이용)

  • 코스: 순두류 ~ 법계사 ~ 천왕봉
  • 등산 거리: 약 4.4km (편도)
  • 등산 시간: 약 3~4시간 (편도)
  • 난이도: 보통

중산리 탐방센터 앞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순두류까지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코스입니다. 천왕봉 최단 코스인 중산리 코스의 초반 가파른 길을 피할 수 있어 난이도가 낮습니다. 등산 초보자, 연세가 많으신 분들, 그리고 법계사 기도 목적으로 방문하시는 분들이 주로 이용합니다.


2-3). 중산리-법천계곡 코스

  • 코스: 중산리 탐방안내소 ~ 칼바위 ~ 로터리대피소 ~ 법계사 ~ 천왕봉 ~ 제석봉 ~ 장터목대피소 ~ 유암폭포 ~ 칼바위 ~ 장터목대피소
  • 등산 거리: 약 12.4km
  • 등산 시간: 약 7~9시간
  • 난이도: 매우 어려움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른후 경치가 아름다운 제석봉과 장터목대피소를 거쳐 법천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천왕봉까지 오르는 구간이 힘들지만 이후부터 내리막이기에 여유있게 풍경을 즐길수 있습니다. 법계사와 장터목대피소에서 물 보충이 가능하고, 법천계곡으로 하산시 계곡에서 휴식이 가능합니다.

중산리 탐방센터 교통편 (출발점: 중산리)

  • 버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중산리행 심야버스 운행 (금, 토요일). 그 외 지역은 진주로 가서 진주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중산리행 버스 이용
  • 승용차: 중산리 탐방센터 바로 앞의 주차장(유료) 이용.
  • 버스 이용시 중산리 터미널에서 중산리 탐방센터까지 약 40분 걸어서 올라야 합니다.(택시 이용 가능)

▶설악산 등산코스와 교통편 정리


2-4). 백무동 코스

  • 코스: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 가내소 ~ 하동바위 ~ 참샘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등산 거리: 약 7.5km (편도)
  • 등산 시간: 약 5~6시간 (편도)
  • 난이도: 어려움

탐방센터에서 약 3km 정도 힘든 코스가 이어지다가, 이후에는 조망이 트이면서 재미있게 갈 수 있습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10여 분 가파르게 오르면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제석봉을 만나게 됩니다. 중산리 코스보다는 거리가 길지만,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여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한 코스입니다. 능선을 따라 걷는 길이 아름답고, 장터목 대피소에서 1박을 하며 천왕봉 일출을 보기에 좋은 코스입니다.
서울에서 심야버스 이용 시 새벽 3-4시에 등산을 시작하면 오후 3-4시 전에 하산이 가능하여 동서울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2-5). 백무동 코스(세석대피소, 한신계곡으로 하산)

  • 코스: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 가내소 ~ 하동바위 ~ 참샘 ~ 장터목대피소 ~ 제석봉 ~ 천왕봉 ~ 장터목대피소~ 연하선경~ 세석대피소~ 한신계곡 ~ 백무동 탐장지원센터
  • 등산 거리: 약 20km
  • 등산 시간: 약 11~13시간
  • 난이도: 어려움


백무동탐방센터에서 천왕봉을 찍고 연하선경과 세석대피소를 거쳐 한시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입니다. 천왕봉 이후 대부분 내리막이거나 계곡길이지만, 장거리이기 때문에 쉬운 코스는 아닙니다. 아름다운 연하선경 길, 촛대봉, 세석평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하산 경로인 지리산 3대 계곡 중 하나인 한시계곡에서는 크고 작은 폭포와 웅장한 계곡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새벽 일찍 등산을 시작하면 당일로 하산이 가능합니다.

교통편 (출발점: 백무동)

  • 버스: 서울 동서울터미널 또는 남부터미널에서 백무동행 시외버스 이용(심야버스로 당일 산행도 가능)
  • 승용차: 백무동 주차장(유료) 이용.
지리산 뱀사골계곡의 여름 풍경


2-6). 대원사 코스

  • 코스: 유평마을 ~ 대원사 ~ 치밭목대피소 ~ 중봉 ~ 천왕봉
  • 등산 거리: 약 14km (편도)
  • 등산 시간: 약 7~8시간 (편도)
  • 난이도: 매우 어려움

천왕봉을 동쪽에서 오르는 코스로, 다른 코스에 비해 등산객이 적어 조용한 산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대원사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과 치밭목대피소의 고즈넉함이 이 코스의 매력입니다. 다만, 치밭목 대피소 이후에는 등산로가 가팔라지며 큰 오르내림이 반복되어 상당히 힘든 구간이 이어집니다.

교통편 (출발점: 유평마을)

  • 버스: 진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원사행 시내버스 이용.
  • 승용차: 유평마을 주차장(유료) 이용.


2-7). 거림코스

  • 코스: 거림 탐방지원센터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선경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 ~ 천왕봉 ~ 제석봉 ~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 등산 거리: 약 16km (편도)
  • 등산 시간: 약 10시간 30분
  • 난이도: 어려움

거림에서 세석대피소까지는 계곡을 따라 조용한 숲길을 걷게 됩니다. 크고 작은 다리를 건너는 풍경이 매력적이며, 봄철에는 꽃과 새가 지저귀는 천상의 화원 같은 아름다운 코스입니다. 세석대피소부터 시작되는 지리산 주 능선은 촛대봉과 연하봉을 지나며 ‘연하선경’의 장관을 선사합니다. 장터목대피소에서 천왕봉으로 향하는 구간은 가파른 경사가 이어지지만, 천왕봉에서의 웅장한 풍경이 모든 수고를 보상해 줍니다. 하산은 가파른 돌계단이 많은 중산리 코스를 이용하게 되므로 무릎 보호대와 등산 스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거림코스는 사전에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서 탐방로 예약을 해야 합니다.

교통편 (출발점: 거림 탐방지원센터)

  • 대중교통: 진주에서 거림까지 가는 버스가 있지만, 중산리에 도착후 택시로 거림으로 이동하는게 빠릅니다.
  • 승용차: 거림 탐방지원센터 인근 주차장 이용 가능. 승용차 이용시에는 중산리 탐방센터에 주차후, 택시로 거림으로 이동후 등산시작(택시 비용 25000원 내외)

지리산 피아골 대피소의 가을 풍경


3. 그외 지리산에서 가볼만한 등산 코스

3-1). 지리산 바래봉(남원시 운봉읍)

  • 코스: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 → 바래봉 삼거리 → 바래봉 정상 (원점회귀)
  • 등산 거리: 왕복 약 10km
  • 등산 시간: 왕복 약 3~4시간
  • 난이도: 하 (임도길이 많아 완만한 편)

허브밸리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 코스는 넓고 잘 정비된 임도길로, 초보자도 쉽게 오를 수 있어 인기가 많습니다. 바래봉 삼거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고, 삼거리에서 정상까지는 짧지만 경사진 구간이 있습니다. 철쭉 시즌(5월)에는 아름다운 철쭉 군락을 감상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는 지리산 서북 능선과 천왕봉, 반야봉 등 지리산의 장엄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교통편 (출발점: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

  • 승용차: 지리산 허브밸리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말에는 혼잡할 수 있습니다.
  • 대중교통: 남원시외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이용하거나, 등산객을 위한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여행사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고단는 시원한 바람과 운해도 아름답지만, 올라가는 계단길에 피어난 야생화도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3-2).성삼재 휴게소 ~ 노고단 정상(사전 예약 필수)

  • 등산 거리: 약 3km (편도)
  • 등산 시간: 약 1시간 30분
  • 난이도: 쉬움

바람이 좋고 구름이 손에 잡힐 듯 내려앉은 노고단을 다녀오는 코스입니다. 성삼재 휴게소에서 가볍게 걸어서 다녀올 수 있지만, 사전예약을 해야만 합니다. 노고단 정상은 노고단 고개에서 05시부터 16시까지만 입장이 가능합니다.

▶ 노고단 탐방로와 거림코스 예약하기



3-3). 직전마을(연곡사) ~ 피아골대피소~ 피아골삼거리

  • 등산 거리: 약 6km (편도)
  • 등산 시간: 약 3시간
  • 난이도: 보통

이 코스는 가을 단풍으로 유명합니다. 불타는 듯한 붉은 단풍이 작은 계곡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합니다. 피아골 대피소 이후부터 경사가 시작되므로 체력에 맞게 대피소까지만 다녀와도 좋습니다. 또는 노고단에서 피아골 삼거리를 거쳐 작전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도 추천합니다.

3-4). 뱀사골탐방지원센터~ 병풍소~ 간장소~ 화개재

  • 등산 거리: 약 9.2km (편도)
  • 등산 시간: 약 3-4시간
  • 난이도: 보통

피아골과 함께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계곡입니다. 여름철에는 계곡의 물이 맑고 풍부하며,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길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화개재까지는 약 9km 거리지만 크게 가파른 구간이 없어 편안하게 트레킹할 수 있습니다. 성삼재나 반야봉과 연계해서 당일 코스로 많이 즐깁니다.

지금까지 지리산 국립공원의 종주코스, 천왕봉 등반 주요코스, 그리고 철쭉이 아름다운 바래봉 코스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지리산은 한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서 자연의 웅장함과 깊이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산입니다. 체력과 가용 시간에 따라 하루 코스부터 종주코스까지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며, 천왕봉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비교할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합니다. 다만, 지리산은 날씨 변화가 심하고 코스가 길므로 철저한 사전 준비, 대피소 예약, 충분한 체력 관리와 계획이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