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품종별 맛과 효능, 맛있는 과일 고르는 법

여름이면 생각나는 복숭아, 보송보송한 털과 달콤한 향기로 무더위를 잊게 해주는 이 과일은 선선히 먹던 불로장생의 과일이면서 동서양의 신화에도 등장하는 신비로운 과일입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하는 복숭아는 그 종류도 다양하고 건강에도 이로운 과일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품종과 복숭아의 맛과 효능 그리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정리해 봅니다.

복숭아 품종별 맛과 효능 맛있는 과일 고르는 법
신선이 먹던 대표적인 여름과일 복숭아는 보고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복숭아는 어떤 과일일까?

복숭아는 장미과 복숭아 속의 낙엽성 과일로 중국이 원산지입니다. 한국에서는 6월 말부터 9월 사이에 주로 출하되며 수분 함량이 85% 이상 되고 당도는 10~15브릭스(Brix)에 달할 정도로 높은 과일입니다. 복숭아는 껍질에 털이 있는 일반 복숭아와 털이 없는 천도복숭아로 크게 구분이 되며 품종에 따라 크기와 식감, 맛이 모두 다릅니다.

신화와 역사 속 복숭아 이야기

복숭아는 그저 달콤한 과일이 아니라 장수, 건강, 사랑, 용기, 정화를 상징하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고대인들이 복숭아로부터 어떤 특별한 힘을 느꼈는지는지 알 수가 없지만 전해오는 신화와 전설을 통해 흥미롭게 느끼는 것만으로도 복숭아는 누구에게나 특별한 과일일 될 것입니다.

1. 중국 신화 – 서왕모와 불로장생의 복숭아

중국에서는 복숭아가 불로장생의 상징으로 여겨집니다. 중국 고대 신화 속 인물인 서왕모는 곤륜산 꼭대기에 사는 여신인데, 그녀의 정원에는 무려 3,000년에 한 번 열매가 열리는 신비로운 복숭아나무가 있다고 전해집니다. 이 복숭아는 하늘의 신선들만 먹을 수 있는 불로장생의 과일로 이 복숭아를 먹으면 늙지 않고 영원히 산다고 합니다. 그래서 중국 회화나 도자기에는 복숭아가 자주 등장하며, 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노인이나 어르신께 드리는 선물에도 복숭아 문양이 들어가곤 합니다.

2. 한국 설화 – 도깨비와 복숭아 이야기

한국의 전래동화나 설화에서도 복숭아는 종종 특별한 힘을 가진 과일로 그려집니다. 복숭아 나뭇가지로 도깨비를 쫓는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셨나요? 이는 예로부터 복숭아나무가 잡귀를 쫓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는 설날이나 정월 대보름에 복숭아 가지를 문에 꽂아 두거나, 왕실에서는 제사나 궁중의례 때 복숭아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복숭아가 액운을 막고 행운을 부르는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3. 일본 신화 – 모모타로

일본에는 복숭아에서 태어난 유명한 영웅 이야기 “모모타로”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할머니가 강에서 복숭아 하나를 건져오는데, 그 복숭아를 자르자 아이(모모타로)가 튀어나옵니다. 모모타로는 자라면서 힘센 소년이 되고, 개, 원숭이, 꿩과 함께 악당 오니(도깨비)를 물리치는 모험을 떠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도 일본에서 어린이날이나 교육 자료로 널리 쓰이며, 복숭아는 힘, 용기, 선한 기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집니다.

4. 그리스 신화 – 금사과에 복숭아의 오해

그리스 신화에는 ‘에리스의 금상과’라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죠. 사실 이 ‘금 사과(Golden Apple)’는 일부 해석에서는 복숭아 혹은 살구로 추정되기도 합니다. 특히 서양에서는 복숭아(Peach)와 살구(Apricot)를 고대에 구분하지 않고 사용한 기록도 있어, 복숭아가 사랑과 다툼, 미의 상징으로 등장한 셈입니다.

대표적인 복숭아의 맛과 향기

대부분의 복숭아는 기본적으로  높은 당도(12~18브릭스 이상)를 가지며, 일부 품종은 입안에 넣자마자 꿀처럼 퍼지는 강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백도 계열은 달콤하면서도 약간의 산미가 있어 물리지 않는 맛을 자랑합니다. 특유의 은은하고 달콤한 향기 때문에 향수의 모티브가 되는 과일로 상큼함, 달콤함, 여성스러움을 상징하는 향으로 사용이 됩니다.

백도 계열

부드럽고 살짝 무른 질감을 가집니다. 입안에서 녹는 듯한 부드러움이 있어 노약자나 아이들도 먹기 좋습니다. 잘 익은 백도는 과육이 손에 묻을 만큼 물컹하고 부드럽게 씹힙지만, 그만큼 빨리 식감을 잃어버리기도 하기에 싱싱한 과일을 구매하여야 합니다.

황도 계열

백도보다 단단한 편이며, 씹는 맛이 확실합니다. 잘 익은 황도를 보는 것만으로도 입맛을 자극하고 쫀득하고 탱글탱글한 식감을 원한다면 황도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천도복숭아

껍질이 매끈하고 과육이 단단하며 아삭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소비하고 사과처럼 아삭아삭하게 베어먹는 느낌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인기입니다. 요즘은 천도의 아삭함과 백도의 향이 깃든 개량종들도 많이 심어지고 있습니다. 복숭아는 여름철에 특히 섭취하기 좋은 자연의 건강식품입니다. 비타민 C,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 면역력 강화 및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유기산과 식이섬유가 풍부해 소화기관에 좋은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표적인 복숭아 품종

1. 백도 (White Peach)

전통적인 복숭아 이미지를 가졌으며 생과로 인기가 높습니다. 식감이 부드럽고 과즙 풍부하고  달콤하여 나이 드신 분들이 먹기에 좋습니다.

색상: 표면과 속살이 흰색(OR 아이보리)

크기: 중대형 (200~300g)

2. 황도 (Yellow Peach)

조직이 단단해 통조림이나 가공용으로 적합하고 진한 단맛이 특징입니다.

색상: 진한 노란색에서 주황색을 띠고 노란 속살

크기: 대형 (250~400g)

3. 대극 천도

비교적 최근에 개량된 품종으로 당도와 산도가 조화로우면서 냉장 보관에도 그 맛을 유지합니다.

색상: 짙은 홍색

크기: 중형 (200~250g)

4. 신비 (Shinbi)

최근 개량종으로 수확 시기가 빠르고(6월 말) 껍질째 먹어도 부담이 없습니다. 백도의 향과 맛이 나며 즙이 매우 풍부하며 깔끔한 단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면 과일이 작고 빨리 물러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색상: 밝은 홍색 껍질, 흰 속살

크기: 대형 (200g 이상)

5. 신선 (Shinseon)

향미 복숭아로 불릴 정도로 향이 강하여 가정용으로 인기 있습니다. 풍부한 향과 진한 단맛, 산도는 낮은 특징이 있습니다.

색상: 진한 붉은 껍질, 크리미한 속살

크기: 중형 (200~250g)

6. 경봉 (Gyeongbong)

8월 중 수확되고 크기가 크고 외형이 아름다워 고급 선물용으로 인기 있습니다. 백도보다 단단하면서 부드러운 식감과 고른 단맛이 특징입니다.

색상: 연한 분홍색 껍질, 백색 속살

크기: 대형 (350g 이상)

7. 천홍 (Cheonhong)

8-9월 수확이 되는 천도 계열의 복숭아로 백도와 비슷한 크기를 가집니다. 달콤한 과즙에 가벼운 산미가 더해져 저장성이 좋은 편입니다.

색상: 진분홍~자주색 껍질, 황백색 속살

크기: 중형 (200~350g)

복숭아 제대로 즐기는 팁

복숭아나 대부분의 과일은 작은 것보다는 큰 과일이 맛과 향이 좋은 편입입니다. 육안으로 봐서 붉은빛이 전제적으로 고르게 퍼져 있는 과일을 골라야 합니다. 초록이나 부분적으로 붉은 과일은 햇볕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이기에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코에 가까이 가면 특유의 향이 있고 손으로 살짝 잡았을 때 약간 단단한 느낌이 좋은 과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무르거나 갈변이 보인다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복숭아는 상온에서 후숙이 가능하고 냉장고에 보관하면 당도가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껍질에 털이 많으므로 소금물에 살살 문지르거나 식초물에 담가 씻어주면 좋습니다.

복숭아는 달콤하고 촉촉한 맛, 부드럽거나 아삭한 식감, 꽃처럼 향긋한 향기가 어우러져 여름의 정취를 가장 잘 담은 과일입니다. 그 맛 만큼이나 다양한 품종과 효능을 가진 매력적인 여름 과일로 백도와 황도 같은 전통 품종부터, 신비·신선·경봉·천홍 같은 개성 있는 품종까지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말리거나 삶아서 통조림으로 보관하면 계절 상관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과수원에서 한창 알을 키워가고 있는 복숭아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