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동해시에 자리한 두타산은 웅장한 기암괴석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던 명산입니다. 그중에서도 몇 년 전부터 개방된 “베틀바위-마천루” 코스는 동해의 그랜드 캐니언이라 불릴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며 많은 등산객들의 단골 코스가 되고 있습니다.
두타산 배틀바위 등산코스를 구간별로 소개하고 무릉계곡 가는 교통편을 정리합니다.

두타산 배틀바위 등산코스 요약
두타산 베틀바위-마천루 코스는 무릉계곡 입구에서 시작해 신비로운 기암괴석을 감상하며 무릉계곡을 따라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코스로, 약 5~6시간이 소요됩니다.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신선교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됩니다. 가파른 오르막을 30-40분 정도 오르다 보면 울창한 금강송 숲길이 펼쳐지고, 눈앞에 베틀바위가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베틀바위는 이름처럼 마치 베를 짜는 베틀의 날카로운 톱니바퀴처럼 뾰족뾰족 솟아오른 암봉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무 계단을 따라 전망대에 올라서면 베틀바위의 전체적인 형상이 한 눈에 병풍처럼 펼쳐집니다. 마치 거대한 성벽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시선을 수직으로 조금씩 이동하면 베틀바위의 미세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옵니다. 깎아지른 듯한 수직 절벽 위로 기암들이 삐죽삐죽 솟아 있고, 그 틈새를 비집고 힘겹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들이 한 폭의 진경산수화를 완성합니다. 발아래로는 아득한 낭떠러지가 있고, 뒤돌아 위를 보면 미륵바위가 베틀바위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베틀바위를 지나 능선을 따라 몇 차례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보면 좌측으로 거대한 기암 능선이 마치 빌딩 숲처럼 치솟아 있는 마천루가 나타납니다.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은 누각”이라는 뜻처럼, 이곳에서 바라보는 협곡의 풍경은 웅장함 그 자체입니다. 아찔한 벼랑에 놓인 잔도와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협곡 아래를 내려다보면, 짜릿한 스릴과 함께 그 비경에 대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옵니다.

두타산 배틀바위-마천루 코스의 상세정보
무릉계곡 입구인 관리사무소에서 베틀바위, 마천루를 거쳐 무릉계곡의 주요 명소들을 돌아보는 코스는 대체로 원점회귀형이며, 총 소요 시간은 약 5~6시간입니다.
- 무릉계곡 입구(관리 사무소)-삼공암-배틀바위 전망대-미륵바위-산성터-다래나무 군락지- 두타산마천루-박달계곡-용추폭포-옥류동-학소대-삼화사-관리사무소(원점) / 약 12Km

1). 무릉계곡 입구(관리사무소) → 베틀바위: 약 1.5km. 이 구간은 지그재그 형태의 오르막길로 이루어져 있으며, 초반에 경사가 가파른 돌계단이 많아 난이도가 다소 높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렇게 가파른 편은 아닙니다. 약 20분 정도 오르면 금강소나무 숲길과 조망이 열리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2). 베틀바위 → 미륵바위: 베틀바위 전망대에서 미륵바위까지는 급격한 오르막 계단 구간을 지나게 됩니다. 미륵바위는 보는 방향에 따라 미륵불, 부엉이, 선비 등 다양한 형상으로 보이는 기암으로, 베틀바위와 함께 빼어난 경치를 자랑합니다.
3). 미륵바위 → 마천루: 미륵바위를 지나면 대체로 편안한 능선길이 이어집니다. 마천루는 거대한 바위들이 빌딩 숲처럼 솟아 있는 협곡에 조성된 데크길로, 짜릿한 스릴과 함께 웅장한 자연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구간은 길 자체의 난이도는 낮지만,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에게는 다소 도전적일 수 있습니다.
4). 마천루 → 관음폭포, 쌍폭포, 용추폭포: 마천루에서 하산하는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지며,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산책길 수준입니다. 하산길에 쌍폭포와 용추폭포 등 무릉계곡의 맑은 물줄기가 쏟아지는 폭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의깊게 이정표를 살펴야만 찾아 볼수 있습니다.
5). 관음폭포, 쌍폭포, 용추폭포 → 학소대, 삼화사: 폭포들을 지나 하류로 내려오면 무릉반석과 학소대를 지나게 됩니다. 이 구간은 평지에 가까운 길로, 산책하듯 여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길 끝에는 천년 고찰 삼화사가 위치해 있어 산행의 마무리로 방문하기 좋습니다. 삼화사에서 관리사무소까지는 아주 짧은 거리입니다.

무릉계곡 입구(관리사무소) 교통편
두타산 정상으로 가는 코스는 난이도가 높으므로 베틀바위-마천루 코스와는 별도로 계획하고 방문해야 합니다. 또한, 무릉계곡은 문화재 관람료가 있으니 방문 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자가용 이용: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동해 IC로 나와 7번 국도(삼척 방향)를 이용한 뒤 42번 국도를 거쳐 무릉계곡 주차장으로 진입
- 고속버스: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해시 종합버스터미널까지 일반 및 우등버스가 운행(3시간 10분)
- 시내버스: 동해시 종합버스터미널에서 무릉계곡 방면으로 운행하는 시내버스(111번)를 이용(약 30분)
두타산 베틀바위-마천루 코스는 험난한 기암괴석의 절경과 맑고 아름다운 무릉계곡으로 여름철에 방문하기 좋은 산행 코스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등산 난이도가 초중급 정도입니다. 약 12km의 장거리 코스이지만, 초반 30-40분 정도만 오르면 이후부터는 트레킹 코스처럼 여유롭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동해의 푸른 바다와 숲으로 둘러싸인 무릉계곡의 아름다움 속으로 떠나는 두타산 베틀바위 산행을 계획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